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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즉시 내려라"…다보스서 선전 포고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5-01-24 07:58  

세계경제포럼(WEF)서 관세, 에너지 고강도 발언
미 연준 겨냥 "즉시 금리 내리도록 요구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나흘째, 인공지능 테마에 대한 열품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시장 친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과 에너지, 헬스케어 업종 전반에 시장 매수세가 유입됐다.

현지시간 2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4포인트, 0.53% 뛴 6,118.71로 사상 최고치에 올라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4.34포인트, 0.22% 오른 2만 53.6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8.34, 0.92% 상승한 4만 4,565.07을 기록했다.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약해졌던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도 살아났다. 전미 개인투자자협회가 전날 기준으로 집계한 향후 6개월 시장 전망은 강세 예상 43.4%, 약세 예상 29.4%로 각각 일주일 전 25.4%, 40.6%에서 크게 돌아섰다. 주요 지표인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 3천 건으로 직전주 21민 7천 건에서 증가를 이어갔고, 2주 이상 연속 청구도 189만 9천건으로 약 4만 6천 건 뛰었다. 월스트리저널은 이날 지표가 통상적인 연말과 연초 실업수당 청구율이 오르는 계절적인 추세로 여전히 고용시장은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주식시장과 국제유가와 채권 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 포럼) 발언 영향에 크게 출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며 "즉시 금리를 내리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기관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트럼프와 긴장 관계를 유지해온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 연준(Fed)는 오는 28일과 29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재 연 4.25~4.50%인 연방기금금리 범위를 조정할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 발언으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일부 반납하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였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보낼 메시지는 간단하다.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것"이라며 "그러면 지구상 가장 낮은 세율을 제공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관세를 내야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다음 달 1일 2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에 대해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원유 가격을 내리도록 하겠다"며 사우디 왕국에 대해서는 "최소 6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1조 달러로 늘리도록 요청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을 향해 "미국의 LNG공급을 보장하겠다"면서 수출 통제를 풀어 이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으로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55% 내린 배럴당 74.77달러까지 낮아졌다. 또한 쉐브론 등 석유 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인공지능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발전소 건설은 긴급 명령을 내리겠다는 발언에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GE버노바, 비스트라에너지등 등 관련 업체 주가가 2~4%씩 올랐다.

미국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암호화폐 자문위원회 구성 등 행정명령도 공개됐다. 암호화폐 핵심 인물인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법무장관 등으로 구성해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의 규제 완화 정책을 조율할 전망이다. 다만 이런 명령에도 이날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 기준 24시간 전보다 1.91% 내린 10만 3,851.36달러선에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2%대 약세를 이어갔다.

다보스 포럼에서 인공지능과 관련한 여러 호재와 악재가 엇갈렸다. 트럼프 정부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 오픈AI는 이날 오퍼레이터(Operator)로 불리는 개인용 비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세일즈포스의 AI에이전트와 경쟁에 나섰다. 오픈AI는 매월 200달러의 구독료를 내는 챗GPT 프로 유료 구독자들을 상대로 우선 제공해 여행 일정과 식당 예약 등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하고, 향후 일반 버전에도 서비스를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사용량이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고, 재개하기까지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가 반복되는 등 이용은 매끄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지난해 연말 성탄절에 맞춰 선보인 딥 시크(DeepSeek) 인공지능 챗봇이 큰 화제를 모았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딥 시크는 중국에서 엔비디아 GPU 반도체 약 2천개, 일반적인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구축 규모 대비 1/8 수준에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오픈AI의 고급형 모델인 o1과 유사한 성능을 내는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인 스케일 AI의 알렉산더 왕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지난 바이든 정부 당시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중국내에서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과 인공지능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편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 결과에 크게 엇갈렸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분기 매출액인 전년대비 14.3% 증가한 108억 1천만 달러, 조정 주당순익은 103% 뛴 1.32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여객용 항공기 엔진과 서비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방위 사업 매추이 4.4% 늘었고, 올해 연간 가이던스는 조정 주당순익 기준 5.10달러에서 5.45달러로 예상치 평균인 5.23달러를 상회했다. 이로 인해 GE주가는 6.59% 올랐고, 방위산업 상장지수펀드들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의료용 로봇 수술기기를 공급하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익이 각각 25%, 38% 성장했으나 서비스 부문 매출 등 일부 시장 예상 수준에 그치면서 시간외에서 약세다. 전통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4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을 넘어섰지만, 1분기 전망에서 주당 순익 기준 94센트에서 1.16달러로 컨센서스인 1.17달러를 크게 밑돌면서 오후 5시 30분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3.78% 하락 중이다.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한 미 3위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약 40센트 적자 전망에 -8.7% 내렸고, 하와이안 항공을 통해 실적을 보완한 알래스카항공 그룹은 2.26%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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