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하고 싶다면, 그들처럼…"
단순한 기업 경영서의 틀을 넘어서서 한 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 책 <유니클로(<STRONG>사진)>가 그렇다. 이 책은 몰락한 탄광촌에서 태어난 양복점이,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까지 40년 일대기를 담고 있다. 이런 종류의 다수의 책들이 늘 그렇듯 창업주의 성공신화에만 매몰돼 있는 데 반해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꾸미거나 숨김없는, 그야말로 '민낯'의 유니클로가 걸어온 길의 빛과 그림자, 그 속에서 진정한, 깊은 감동이 펼쳐진다.
유니클로는 창업 이래로 다수의 위기를 맞았다. 1호점의 성공을 믿고 성급하게 개점했던 2호점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일본 국내에서의 명성만 생각하고 진출한 해외에서도 쓴맛을 본 경험도 여러 번이다. 중국, 미국, 유럽 등 각국의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탓이다.
노사관계에서도 유니클로는 결코 밝은 면만 가진 기업은 아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블랙기업' 논란은 물론, 거의 모든 SPA 브랜드가 책임이 있는 남아시아 저개발 국가의 의류 산업 노동 착취 문제에서도 유니클로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유니클로의 창업주이자 브랜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회장인 야나이 다다시는 명문 와세다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쇠락한 탄광촌인 야마구치현 우베시 상점가에 자리한 아버지의 양복점 '오고리상사'로 귀향한다.
게으름만 피우던 단카이세대이자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던 야나이는 장남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게 된다.
오고리상사의 오래된 직원과 주변인 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경영자로서 출발했지만, 야나이는 세계인의 라이프웨어 브랜드 유니클로를 일궈낸다.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그리고 그와 함께 지금의 유니클로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하는 팽팽한 긴장감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500쪽이 넘는 책이,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유니클로', 한스미디어, 544쪽, 3만원)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