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전운'…대공황 불씨 될 수도
트럼프가 관세 전쟁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원달러환율이 1,470원을 돌파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이유부터 짚어보죠?
<기자>
미국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코스피를 집중 매도 중인 점도 환율에는 부담이고요.
달러 벌기가 어려워지는 점도 강달러의 원인입니다. 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면, 미국 내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른 외국 제품을 덜 사게 되겠죠.
미국에 물건을 팔고 달러를 받아온 해외 기업들, 달러 확보에 비상이 걸린 셈입니다. 이런 사정은 비단 기업뿐 아니라 국가 규모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 간의 거래에서 쓰이는 달러가 부족하면 기업이건 나라건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당장 소위 큰 손들이 달러를 미리 사들이려는 이유입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관세 전쟁은 달러의 매력을 높이는데요. 기업들의 미국 장사가 어려워지면 실적에도 부담이 될 테니 투자금을 안전 자산으로 옮기는 거죠.
이에 더해 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면, 미국 내 물가가 오르고, 그렇게 되면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거란 예상까지 여러 요인들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외신을 통해서는 트럼프와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통화 소식 등 관세와 관련된 소식이 수시로 들려오고 있죠. 관세 부과 직전 타협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미국이 멕시코나 캐나다, 중국에 파는 상품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입니다. 반대로 멕시코나 캐나다가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은 각국 GDP의 16%, 14%인데요.
트럼프 정부가 이들 국가를 먼저 겨냥한 이유로 추측됩니다. 국경과 불법 이민자 문제를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쓰겠다는 계산이 엿보이죠.
다만 이러한 결정이 미국 GDP 하락과 물가 상승을 자극할 거란 경고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결정을 강행한 건 중국 때문인데요. 멕시코와 캐나다는 중국의 미국 우회 수출 창구로 쓰이기도 하죠.
앞서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관세를 통해 중국과의 불공정한 무역 구조를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한동안 미국과 중국이 심리전을 반복하면서 각종 카드를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죠. 유예된 틱톡 금지법이 어떻게 될지, 트럼프의 중국 방문이 성사될지 등에 따라서 관세 부과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 시작된 상황이군요. 우리 경제와 수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이번 3대 수입국 관세 부과 결정은 트럼프가 예고했던 대로 2월에 나온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타임라인에 따라서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죠.
상무장관 지명자, 하워드 루트닉은 앞선 청문회에서 4월 중 EU에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일본이나 우리나라 등 주요 수입국들에 대한 관세 압박을 2분기에는 전면적으로 내놓을 거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앞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우리 수출의 7%, 실질GDP 0.67%를 갉아먹을 거라는 예상이 나왔었죠. 이러한 예상은 미국이 보편관세를 매겼을 때를 가정한 거라, 반도체나 철강 등 특정 산업에 대한 조치는 불확실성이 여전합니다.
시기를 두고도 변동성이 큰데요.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러한 정책이 얼마나 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당장 멕시코나 캐나다처럼, 상대국들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죠.
미국으로서는 1930년대 후버 정부의 관세법이 각국의 보복 관세로 이어져, 세계 무역 침체와 대공황 심화라는 경험을 한 만큼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감세 연장과 재량 지출 삭감, 관세의 다양한 활용 방안' 등으로 요약되는 '트럼프노믹스'가 본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앞으로의 어떤 결정들이 나올지 세계가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