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대기 오염 악화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미세먼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는 미세먼지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착륙하지 못했다.
가시거리가 150ｍ 수준으로 떨어져 중국 하얼빈발 에어아시아 여객기 등 여러 편이 방콕 다른 공항인 수완나품 공항으로 착륙지를 변경했다.
태국 치앙마이발 에어아시아 여객기 등은 가시거리가 나아지기를 기다리며 착륙 전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기도 했다.
전날 오전 기준 방콕 모든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안전 기준치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최근 태국 주요 지역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했다.
태국 정부는 대기 오염 완화와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건부는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방진 시설을 갖춘 식당을 3개월 이내에 2만곳 늘릴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현재 9개 주 234개 식당이 '방진 룸'을 두고 있으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고객을 위해 이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당국은 이에 앞서 전국 병원과 학교 등도 방진 설비를 갖추도록 하는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 동안 전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화하는 한편 방콕 시내 등지에서 중장비 운행을 제한하고, 농촌 지역에서는 추수 잔여물 태우기를 금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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