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에 밀렸나...매출 부진에 주가 '추락'

미국의 대형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가 대규모 인원 감축 발표와 올해 수요 부진을 전망하자 주가가 16% 급락했다.

에스티로더는 MAC, 스매시박스, 조 말론 등의 브랜드를 보유했다. 회사는 최근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수요 부진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에스티로더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6% 감소하고 5억9천만달러(약 8천6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밝혔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에스티로더는 올해 1분기 매출도 10~1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스테판 드 라 파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간단히 말해 우리는 민첩성을 잃었다"며 "높은 성장 기회를 충분히 빨리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스티로더는 실적 발표와 함께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최대 7천명을 감축하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광고비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2023년부터 감원을 시작해 애초 1천800~3천명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6월 말 직원 수는 6만2천명이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을 통해 세전 8억~10억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로렌 리버만은 "회사가 업계 평균 수준의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에 복귀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조직 구조 변화들이 "책임과 소유권의 명확한 경계 측면에서 비춰볼 때 문제를 많이 해결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에스티로더 주가는 16.07%나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