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억울합니다"...대왕고래 엮인 기업들 [팩트체커]

성낙윤 기자

입력 2025-02-07 14:38   수정 2025-02-07 14:38

    <앵커>

    정부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죠.

    이른바 '대왕고래 테마주'들도 예상했던 대로 오늘(7일) 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어떤 기업들이 관련주로 묶이는지, 실제 연관은 있는 건지 팩트 체크해보겠습니다.

    산업부 성낙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성 기자, 대왕고래와 엮여있는 기업들, 어디인가요?

    <기자>

    석유, 가스, 철관 기업들이 테마주로 묶였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한국가스공사고, 중소형 석유주로는 한국석유, 흥구석유 등이 있습니다.

    화성밸브, 동양철관, 하이스틸 등은 가스관 관련 기업입니다.

    대기업 중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표적입니다.

    <앵커>

    해당 기업들이 진짜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만약 동해에서 다량의 가스와 석유가 발견된다면 수혜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된 연결고리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전략회의 때 민간기업으로 초대받았다는 이유로 테마주에 포함됐습니다.

    취재해보니 포스코인터는 '황당하다 못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LNG가스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기업이 몇 없는 건 사실이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아무 상관이 없단 설명입니다.

    가스공사의 경우 사업의 키를 쥔 석유공사가 상장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뜻밖의 관심이 과도하게 쏠린 경향이 있습니다.

    철관·강관 기업에게도 가스 수송을 위한 수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이들에게 실제 발주가 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정리하자면, 어떤 기업이 확정적으로 얽혀있는지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는데, 관련 기업들은 호재거리가 아예 없어진 걸까요?

    동해 내 유망구조는 대왕고래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일각에서는 '마귀상어 프로젝트'까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귀상어 또한 에너지 자원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유망구조의 일종인데요.

    우선 정부는 마귀상어를 포함한 다른 유망구조들에 대해서 아직 신뢰성 검증 작업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자원개발 업계에서는 해외 대형 석유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는지 여부가 사업 지속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남은 6개의 유망구조에 대해 후속 탐사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당장 3월부터 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정부와 함께 이번 가스전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석유공사는 지난해 엑손모빌, 아람코 등 글로벌 메이저 석유사에게 자체 분석 데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일부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 실패를 떠나 기술력 향상과 경험 누적 차원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기초 정보가 업데이트 됐고, 마귀상어 등 유망구조 전반에 대한 새로운 테스트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나머지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겠네요.

    그럼 투자자들은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겠습니까?

    <기자>

    대왕고래 테마주의 단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특히 해당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작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일례로 오늘 기준 한국석유와 흥구석유는 시총이 1,600~700억원대고요.

    화성밸브는 800억원, 한국ANKOR유전은 200억원을 겨우 넘을 정도로 몸집이 작습니다.

    약간의 유동성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동해바다 속 자원을 발견한다고 해도 그걸 바로 상업 생산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채산성, 즉 파내는 비용 대비 이익이 나는 정도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만약 경제성과 채산성을 모두 확보한다고 해도, 가스전을 개발해 실제 이익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당 기업들이 실체가 없는 건 아닐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대왕고래 테마로 엮이며 '억울한' 조정을 받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의 내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는 올해부터 말레이시아 탐사 시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호주와 미얀마에서는 가스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업들에 근거해 가치를 재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성낙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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