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스페이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테슬라가 독점하면?

입력 2025-02-07 21:15   수정 2025-02-07 23:17


출연 : 한재권 공학대학 로봇공학과 교수 /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

지금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이 어마어마한 돈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테슬라 잡겠다"인데요. 휴머노이드 로봇의 선두를 달리는 테슬라가 끝없이 발전하면, 테슬라 제국의 탄생을 볼까 두려운 겁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21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초기에는 실용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엔지니어 수십 명이 밤새 프로그래밍해야 겨우 한 번의 시연을 성공할 정도로 기술적 난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남다른 전략을 세웠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단순히 로봇 자체가 아니라, 공장 내 인간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이라는 개념을 봤습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생산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죠."

테슬라는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기존의 자율주행 기술(FSD)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개발 속도를 높였습니다. 2022년 첫 로봇 시연 때는 혹평이 많았지만, 2023년 모델에서는 기술의 발전이 뚜렷해졌고, 2024년이 되자 "이제 실전 투입도 가능하겠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서 '상품'으로
과거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연구개발 중심이었습니다. 성능이 뛰어난 시연을 보여주면 "와, 대단하다!" 정도의 반응이었지만, 지금은 가격과 품질 경쟁의 시대입니다. 테슬라는 단순히 뛰어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품질은 좋고 가격은 낮은" 상품을 목표로 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목표는 한 대당 2만 달러(약 2,600만 원) 이하입니다. 초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점점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어요. 싸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품질 좋은 로봇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이죠."

미국 테슬라가 현재 가장 앞서가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도 빠릅니다. AI는 아직 테슬라가 우위지만, 운동 성능 면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vs. 중국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테슬라 vs. 엔비디아, "누가 로봇 생태계를 장악할 것인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주목할 또 다른 경쟁 구도는 테슬라 vs. '엔비디아 연합군'입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을 발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AI를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테슬라는 애플처럼 모든 것을 자체 개발하는 전략입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안드로이드처럼 여러 회사가 쉽게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전략을 선택했죠. 스마트폰 시장에서 iOS vs. 안드로이드의 구도가 휴머노이드 시장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엔비디아는 GPU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연합군’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전략입니다.



"테슬라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미래를 본다"
테슬라가 독특한 전략을 취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데이터입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할 때도 라이다(LiDAR) 센서를 쓰지 않고, 카메라 기반의 AI를 선택했습니다. 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휴머노이드 로봇도 같은 방식입니다."

수백만 대의 테슬라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는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AI의 학습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테슬라의 데이터가 무기가 되어 결국 테슬라가 승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배터리와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마지막 퍼즐
배터리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로봇의 지속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과 충전 효율이 관건입니다. 테슬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이 스스로 충전기에 가서 충전하는 시연 동영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러 대의 로봇이 교대하며 작업하는 방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AI 역시 여전히 큰 도전 과제입니다.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바뀌는 상황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진정한 가치를 가지려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공장에서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이 바뀌어도 스스로 적응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현재의 옵티머스는 테슬라 공장 내 단순 작업을 자동화하는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로봇을 상품으로 보는 시대"
과거의 로봇 산업은 신기한 기술을 보여주는 시연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진짜 시장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테슬라는 로봇을 단순히 연구 개발이 아닌 실제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배터리, 데이터 전략을 총동원해서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죠."

테슬라의 속도는 여전히 경쟁자들보다 빠릅니다. 앞으로 테슬라가 독주할 것인지, 엔비디아 연합군이 대항마로 떠오를 것인지가 로봇 산업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제공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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