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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미 증시에 단기적 호재?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25-02-10 15:02  

[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인포그래픽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트럼프 관세: 인플레이션과 시장의 동반상승?
2월 1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대상으로 일련의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오랜 기간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무역 장벽을 낮추고 일부 미국 기업이 중국과의 글로벌 무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이후 2020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업그레이드되며 협력이 지속됐다. 반면, 중국은 초당적 차원에서 경제적 견제를 위한 논의가 지속되어 온 대상이다.

이번 새로운 관세 조치는 미국 전체 수입의 43%에 해당하는 약 1조 3천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적용된다. 수십 년간 이들 4개국은 복잡한 공급망 생태계에 긴밀히 통합되어 왔으며, 이번 관세가 이러한 구조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2024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멕시코 공장은 미국으로 트럭, 자동차, 전선을 직접 공급했고, 캐나다는 전화기와 배터리를 수출했으며, 중국은 원유와 정제유를 공급해왔다.

출처: 미국 통계국; 2024년 11월까지의 관세데이터 기준
멕시코와 캐나다는 또한 과일, 채소, 곡물, 주류, 철강, 목재 등 다양한 품목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 행정부의 다음 관세 대상은 유럽연합(EU)이 될 가능성이 크다. EU 역시 앞서 언급된 세 국가처럼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는 국가 간 무역 전략의 일환으로 종종 활용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세가 미국인에게 미치는 영향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본질적으로 외국에 부과되는 세금이며 미국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이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로 인해 평균적인 미국 가정의 연간 비용이 약 831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직접적인 비용 증가뿐만 아니라 효율성 손실까지 반영한 결과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대체로 같은 대중(對中) 관세 정책이 유지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관세 역시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까지의 전망에 따르면, 그 부담의 상당 부분이 미국 소득 하위 60% 계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미국 과세 및 경제정책 연구소, 2024년 10월 보고서
관세를 옹호하는 한 가지 논리는 이를 통해 국내 제조업이 활성화되고, 그 결과 미국 내 고용과 소득이 보장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관세는 환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황이 복잡해진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 A에서 미국으로의 수입이 관세로 인해 위협받으면, A의 통화와 미국 달러 간의 거래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하게 되고, 그 결과 미국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생산된 상품을 구매하는 비용이 더욱 증가한다. 동시에 미국의 수출 경쟁력도 약화된다. 반대로, 미국 달러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국내 생산업체들의 가격이 관세가 부과된 수입품과 비슷한 수준이 되어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지게 된다. 즉, 관세는 단순한 보호무역 정책이 아니라, 환율과 소비자 부담이라는 복잡한 경제적 효과를 동반한다.


출처: 카토 연구소, "Defending Globalization"
그러나 국가 A의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달러 자산을 매각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달러의 강세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러한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았다.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는 모두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캐나다와 멕시코는 물론 중국조차도 대규모로 미국 달러를 매도하여 달러 강세를 완화하려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은 2018년부터 보유 중이던 미국 국채 자산을 점진적으로 매도해 왔지만, 미국 달러 지수에는 큰 변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매각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2024년 11월 기준, 중국은 여전히 약 7,69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보유 자산을 줄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를 결정적으로 흔들 만큼의 대규모 매도는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 위협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흐름이 아시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이는 무역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일부 국가들이 새로운 무역 기회를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MUFG 아메리카, "무역전쟁 2.0은 다를 것", 2025 2월 보고서
유럽연합(EU)은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주요 경제국들이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을 유지하거나 감소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이 EU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더라도 EU 기업들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략적 관계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EU가 보복 관세를 강화할 경우 미국 기업들에게는 유럽 내 공급망과 성장 전망에 있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미국 기업들이 직면할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인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위협을 받은 국가 중 하나로, 이는 주로 인도가 BRICS 연합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BRICS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군사 동맹도 아니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은 경제 연합도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했다. 반면, 인도는 자국 내 제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했으며,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비교적 소폭 증가했다. 이는 인도가 미국의 공급망에 점진적으로 더 깊이 편입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인도 사례는 글로벌 경제의 복잡성을 잘 보여준다. 미국이 거대한 소비 시장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세계 각국 또한 활발하게 교역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무역이 전부는 아니다. 따라서 관세는 미국 경제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니다. 다만, 비경제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는 효과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
백악관이 발표한 공식 성명에 따르면, 이번 관세 조치의 목표는 미국의 광활한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이민자와 마약 흐름을 억제하기 위한 더 큰 협력을 유도하는 데 있다. 그러나 캐나다와 멕시코가 적극적으로 군대와 법 집행 기관을 동원한다고 해도, 국경을 효과적으로 단속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강경 조치는 비용과 상관없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당수 미국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국은 초당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견제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당분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관세' 위협은 단기적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관세 부과가 국내 제조업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 시민과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상승하는 미국 달러 지수는 시장에 여러 흥미로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 가치 상승은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미친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관세 인상 정책이 실질 GDP 성장률을 1.9% 하락시키며(사실상 마이너스 성장), 인플레이션을 2.9%에서 3.2%까지 끌어올리고 소비 지출을 5.5%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세수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정부 재정에는 순수익 2조 8천억 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기업들의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고 징수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S&P 500과 같은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보복 관세가 새로운 경쟁을 촉발하고, 미국 기업들을 배제하거나 대체하는 대안적 동맹이 형성될 수 있어 해외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의 입지가 약화될 위험이 있다.

결국 관세는 향후 1년 동안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면서도 강세장을 일부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현 행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분명한 정치적 선택지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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