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원로 "경제 최우선 정책 시급…민·관·정 협력해야"

장슬기 기자

입력 2025-02-12 13:57  

대한상의,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 개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역대 정부의 정책 사령탑을 역임한 경제 원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원로에게 묻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마련한 이 자리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국무총리,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에 닥친 4개의 폭풍으로 무역전쟁,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경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결정이 모여서 길을 잘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이 실천해야 할 부분을 과감하게 시작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부분을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고 협력해 긍정적인 힘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원로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빠른 정국 안정과 경제 최우선 정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강한 경쟁력은 기술, 인재, 창의적 콘텐츠 그리고 배후의 제조업에서 창출되며, 민·관·정의 협력으로 완성된다"며 "민간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고, 정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정치권은 산업정책 지원과 민생안정을 위한 법·제도 기반 확충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파고가 높지만 위축되기 보다는 우리의 강점분야를 더욱 키워서 대한민국이 꼭 필요하게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제는 여러 기저질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컨트롤하기에는 경제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진 만큼 민간주도의 신성장 전략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시대 대응전략에 대해서는 "미중 관계가 정립될 때까지 면밀하게 관찰하며 협상에 유리한 전략을 모색해야하고 이 기회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 등 분야에서 기업 차원의 동맹관계에 가까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증현 전 장관은 현 정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한국 경제는 계엄 사태로 정치 경제 사령탑이 붕괴하고 나라의 리더십이 공백인 상태로 전대미문의 내우외환으로 총체적 복합 위기에 처해 있다"며, "방위비 인상 압박, 중국과의 관계 등 한국이 답해야 할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만큼 국회도 정신 차리고 산업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단체는 현장의 문제를 국회에 호소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호 전 부총리는 "정치적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첫째도, 둘째도 안정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과 투자자,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을 뒷받침하는데 역점을 두고, 이를 위해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을 면밀히 살펴 경제정책 운용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제 원로들의 모두발언 이후에는 비공개 회의도 진행됐다. 대한상의는 "경제 원로들은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풍부한 현장경험과 식견, 경륜을 바탕으로 현재 경제상황을 진단했다"며 "현재 저성장 추세 반등을 위한 정책방향과 트럼프 2기 출범 등 무역질서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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