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국내 AI칩 개발 스타트업인 퓨리오사 AI 인수를 추진합니다.
오픈AI에 이어 메타까지, 이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칩 개발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홍헌표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퓨리오사 AI가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퓨리오사 AI는 2017년에 설립된 국내 AI칩 개발 스타트업입니다.
창업자는 백준호 CEO인데요, 백 CEO는 글로벌 반도체 회사인 AMD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백 대표는 AI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을 하고, AI칩 제작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해야겠다는 목표로 동료들과 창업을 했습니다.
AI와 반도체 양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스타트업이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AI 반도체는 새로운 분야인 만큼 기존 반도체 개발과는 다르게 접근해야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퓨리오사 AI가 만드는 AI칩은 엔비디아가 주로 만드는 GPU가 아닌 신경망 처리 장치인 NPU입니다.
GPU는 범용성은 넓지만 인공지능 개발에 효율적인 방식은 아니어서 결과물 대비 전력 소비가 많고 단가도 비싼 편입니다.
퓨리오사 AI는 전력을 많이 쓰지 않고도 초고성능을 보이는 AI칩 개발에 효율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메타가 왜 AI칩 개발 회사를 사려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결국 엔비디아에 의존하고 있는 AI칩 생태계를 바꿔보려는 시도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메타도 엔비디아에 의존하지 않고 AI칩을 자체 생산하겠다는 겁니다.
지금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 정작 두뇌역할을 하는 AI칩은 대부분 엔비디아의 GPU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엔비디아 GPU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물량을 제 때 확보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엔비디아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서 메타는 자체 AI칩 개발을 시도한 바 있는데요, 최근 개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를 찾다가 퓨리오사AI가 눈에 들어온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서 개발을 하기보다 이미 완성된 기술을 사자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메타가 전세계 수많은 AI 스타트업 중에 퓨리오사 AI를 선택했는지도 궁금한데,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기업인가요?
<기자>
퓨리오사 AI는 이미 수년 전에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글로벌 빅테크와 스타트업, 학계 등이 참여하는 'ML 커먼즈'라는 단체에 아시아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돼 있습니다.
또 'ML 커먼즈'가 개최하는 인공지능 성능시험인 'ML 퍼프(PERF)'가 있습니다.
AI 시스템의 효율성이나 학습 속도 등을 보여주는 일종의 경쟁 테스트인데 지난 2021년에 이미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습니다.
이 테스트에는 구글, 인텔, 메타,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다수 참가했는데, 이 때부터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들이 관심있게 봤던 것으로 보입니다.
퓨리오사 AI가 보유한 AI칩은 '워보이'와 '레니게이드'가 있는데, 지난해 출시된 AI칩 '레니게이드'의 성능을 간략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메타의 언어모델인 '라마3 8B' 버전에 적용했을때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효율성이 1.67배 높았습니다.
'챗GPT-J' 버전에서도 H100보다 두 배 이상 효율성이 높았습니다.
AI 업계에서는 퓨리오사의 제품이 와트당 성능이 뛰어나 전력 소모가 적고, 수급도 안정적이면서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메타가 최종적으로 인수를 하게 되면 인수금액이나 인수시점은 정해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제가 여러차례 백준호 대표와 임원진에게 연락을 시도해봤는데, 돌아오는 답은 전혀 없었습니다.
보통 해외기업이 인수를 타진하면 보안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를 약 9천억원에서 1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스타트업을 인수할 때는 기업가치보다 더 높은 금액을 쓰게 되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인수금액이 1조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등 AI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 우리 돈 9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 투자금액 중 일부를 기업 인수에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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