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 원자재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 주제는 무엇인가요?
윤지>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아시나요? (초콜릿 짜잔) 밸런타인데이입니다~ 편의점 앞을 지나가다 보니 초콜릿들이 진열되어 있더라고요. 가격이 이렇게 비쌌나 싶었는데 특별히 선물로 하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진> 네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오늘 원자재 인사이드는 '코코아'를 주제로 준비해봤다고요?
윤지> 네 그렇습니다. 저희 팀원들을 위해서 초콜릿 하나 사볼까 하다가도 비싸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요즘 마트에 가서 과자 몇 개 담다 보면 가격이 금방 만원, 2만원 넘어가버리곤 합니다. 특히 초콜릿이 들어있는 과자는 유독 비싸다 싶기도 한데요. 실제로 최근 들어서 국내 제과업계들도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롯데 웰푸드의 경우는 건빙과 26종에 대해서 평균 9.5%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대표적으로 가나 마일드나 크런키, 몽쉘 오리지널 같은 초콜릿 과자들의 가격이 200원에서 300원씩 인상됐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코코아 등의 원재료비와 가곡 비용이 크게 오른데다 고환율이 겹치면서 원재료 부담이 높은 제품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진> 코코아 가격이 얼마나 높아졌길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정도인가요?
윤지> 네, 코코아 가격, 지난해 12월이 정점이었는데요. 사상 처음으로 1만 2천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172%로 주요 원자재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을 보였고요.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기간 122% 급등한 비트코인보다 수익률이 좋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9천달러 후반 수준까지 내려오긴 했는데요. 그럼에도 1년 전과 비교하면 105% 정도 높은 수준인데요. 코코아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한 건 2022년 12월부터였고요. 이후 지난달까지 2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성진> 비트코인도 어마어마하다 생각했는데, 코코아도 만만치 않았네요. 이렇게 코코아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윤지> 가장 큰 이유는 공급 부족입니다. 국제 코코아 기구 ICCO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에 글로벌 코코아 시장은 60년 만에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코코아의 원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의 지역들이 엘니뇨에 따른 폭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인데요.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서 4시즌 연속으로 공급이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코코아 가격의 급등도 일종의 기후 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ING의 상품 전략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2025 회계연도에 대한 전망은 보다 좋아 보이지만, 서아프리카의 기상 변화로 인해 이번 시즌 생산량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코아 생산 국가들의 정부가 시행 중인 '고정 가격제'도 코코아 생산량 증대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코코아를 미리 정해둔 가격으로 수매하면서, 정작 농민들은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가격이 급등하는데도 코코아 재배를 포기하고 밭을 갈아 엎는 농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습니다.
성진> 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코코아 가격, 언제까지 상승세가 지속될지도 궁금한데요. 월가 전망은 어떤가요?
윤지> 네 맞습니다. 코코아 가격이 하도 높아지다 보니, 코코아를 주 원재료로 하는 초콜릿 가공 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허쉬 CEO는 최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코아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올해 수익에도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다소 아쉬운 가이던스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오레오 쿠키 공급업체인 몬델레즈도 "코코아 비용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올해 주당 순이익이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ING는 "올해에도 코코아 가격은 변동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요. BMI는 코코아 가격 목표치를 기존의 5900달러에서 7600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BMI는 코트디부아르 생산량이 176만 톤에서 19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긴 했지만, 이는 2023년도 생산량인 224만 톤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2위 생산국인 가나의 생산량은 45만 톤에서 62만 톤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 역시도 2023년 생산량을 소폭 밑도는 수준입니다.
로이터는 지난 7일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코코아 가격은 연말까지 3분의 1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말 역대 최고 수준에서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서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요가 줄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질 거라는 건데요. 톤당 7300달러 정도를 예상치로 제시하며, 현재가로부터 약 3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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