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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삼부토건…"우크라 사업 진전 없다"

신재근 기자

입력 2025-02-25 14:26   수정 2025-02-25 15:37

    <앵커>
    시공능력평가 71위 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이 기업 회생 절차(법정 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지난달 신동아건설에 이어 삼부토건도 법정 관리 절차에 돌입하면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건설업계 위기설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부 신재근 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 보겠습니다. 신 기자, 삼부토건이 법정 관리를 신청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경영 사정이 날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를 보시면, 삼부토건은 지난 2020년부터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600억 원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5년 연속 영업손실이 유력해 보입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00%가 넘습니다.

    이런 취약한 재무 상태 때문에 지난해 회계감사인으로부터 반기 검토 의견거절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의견 거절 사유도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데 따른 겁니다.

    앞으로 회생법원이 회사의 회생 가능성을 심사할 텐데,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크다고 판단하면 파산 선고를 내리게 됩니다.

    <앵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상장폐지를 막으려고 법정 관리를 택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고요?

    <기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기준이 여러개 있는데요. 이 중 몇 가지만 보면, 최근사업연도 감사보고서상 회계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반기 검토 의견거절 사유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연 제대로 된 감사의견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입니다.

    자칫하다간 상폐 위기에 몰릴 수 있는 건데, 주주 입장에선 상폐가 되면 보유 지분을 모두 잃게 됩니다. 때문에 기업 회생절차를 진행한 후 거래가 재개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실제 상장폐지 갈림길에 놓인 회사가 회생 절차를 신청해 나중에 거래가 재개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022년 EMW에서 사명을 바꾼 케스피온은 재무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이후 감사의견 '적정'을 받고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다만, 경영진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상장폐지를 피하려고 법정 관리를 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삼부토건의 대주주인 디와이디의 지분율이 3%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소액주주 지분은 90%가 넘습니다.

    <앵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도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실체가 있는 건가요?

    <기자>
    삼부토건 관련주로 알려진 이후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는데요.

    지난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삼부토건이 참석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1천 원대에서 5천 원대까지 수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현지 건설회사와 주택사업 추진 업무협약(MOU)도 맺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업무협약 이후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실제 사업이 진전된 부분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특별히 사업이 진행된 부분은 없다"고 했습니다.

    막연하게 수주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는 삼부토건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과 연관이 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현재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방대하게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최근 지방 미분양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주택 경기가 매우 안 좋은데요.

    이렇게 중소형 건설사들이 휘청이면, 연쇄적으로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기자>
    현재로선 건설사가 연쇄 도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중론입니다.

    중소형 건설사의 재무 상황이 취약한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건설업계에선 미분양 여파와 고금리, 고물가 등이 이어지면서 건설 경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건설업 불황은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지난 2023년 건설 수주금액은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설수주는 보통 1년∼1년 반 뒤 건설업 생산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수주 감소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중대형 건설사들도 부채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을 제외하고 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금호건설로 650%에 육박합니다.

    한화와 HJ중공업, 두산건설도 부채비율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보통 부채비율 200% 이내를 정상 범주로 보는 만큼 건설사들이 부채 관리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부동산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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