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AI 열풍, 우려의 실체는
어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높여잡은 보고서가 나왔음에도 주가가 내려간 건 AI 투자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공포’ 쪽으로 향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 증시 AI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SK하이닉스를 놓고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는 겁니다.
HBM을 필두로 한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으니 AI 훈풍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낙관론이 한 편에 있고요, 다른 한 편에선 AI 수요가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주가가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 기술주에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어제에 이어 2% 넘게 빠지며 5천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기침을 시작한 것처럼 보이는 미국의 나스닥 지수 역시 간밤 장 마감으로 수익률이 연초 대비 마이너스 국면으로 돌아섰습니다. 오늘 장 우리 투자심리가 밝아 보이지는 않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겠지요. 관건은 이 공포감이 오래 갈까, 반전의 계기는 없을까, 하는 점이겠습니다.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여기서 하나 생길 겁니다.
●찬바람 불던 공모주 시장, 투자심리 되돌아오나
하루 전에 위너스에 이어 어제도 새내기주가 시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반도체 소재기업 엘케이켐이 상장 첫날 180%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지요.
그동안 찬바람이 불었던 공모주 시장에 이달 중순부터 온기가 도는 모습이고, 상장을 앞둔 새내기주들의 공모청약 경쟁률을 보면 1천 대 1을 넘어서는 종목들이 보입니다.
이것을 두고 공모주 시장이 조금씩 과열 양상으로 향할 조짐으로 보는 사람들이 여의도엔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자본시장에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서, 공모주 청약으로 이른바 ‘소고깃값 버는’ 식의 투자가 다시 유효할지 궁금해하시는 투자자분들도 많습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박스권에 갇힌 셀트리온, 주가 반등 조건은
바이오제약사 셀트리온이 장 마감 직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연간 전체로는 3조 5,57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입니다.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미국에 출시된 자가면역치료제죠, 짐펜트라의 지난해 매출이 회사의 목표치인 5천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300억 원대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회사는 연초 짐펜트라의 올해 목표치를 7천억 원으로 제시했는데, 이 목표치를 달성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셀트리온이 제시한 매출목표 5조원에 짐펜트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들어가 있을 텐데,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의 올해 연매출 목표 달성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흔들리는 AI 열풍, 걱정의 실체는 무엇이고 반전 계기는 없는지
그동안 찬바람이 불었던 공모주 투자 전략, 다시 관심 가져볼 만할 상황까지 왔는지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셀트리온,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어떤 점들을 알아야 하는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 화두들이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
마무리하기 전에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미국은 '비관론이 돌아왔다'는데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돌아왔다”, 미국 컨퍼런스 보드가 오늘 소비자 신뢰지수를 발표하며 내놓은 말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이 지표는, 여지없이 투자자들의 걱정을 자극할 만한 수준입니다. 미국인들의 단기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는 2024년 6월 이후 80선 아래로 내려갔는데,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 선을 넘어가면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으로 시장은 해석합니다.
그런데, 소비자 기대지수가 경기침체를 예고했던 지난 2024년 6월과 그 이후 주가를 보면 미국 증시는 부정적인 지표에도 우상향을 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미국인들의 걱정을 주요 기업의 실적이 씻어내 왔던 것이 가장 큽니다. 미국의 GDP를 떠받쳐 온 건 자국민들의 소비지만, 투자심리를 지탱해온 건 전 세계에 물건을 파는 미국의 기업들이었습니다.
하루 뒤면 우리 기술주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엔비디아의 실적과 전망이 발표됩니다. 엔비디아가 흔들리는 투자자를 구할 슈퍼맨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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