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 진출 30년 만에 흑전되나
전환사채 행사 시, 지분 희석 부담
전 세계적으로 두부의 혁명이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먼저 반응한 건 미국 시장인데요. 그 중심에는 풀무원이 있습니다. 최민정 기자의 브리핑 듣고 오시죠.
<기자>
두부 좋아하시나요? 우리나라에선 찌개에도 넣어 먹고, 구워 먹기도 하죠. 이 두부의 인기로 웃음 짓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풀무원이죠. 미국 내 두부 판매가 늘면서 작년 3조 클럽을 달성했는데요.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역대급 실적에 주가도 즉각 반응했죠.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유입되며 한 달 사이 주가는 8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해외 법인이 있습니다.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20%인데, 앞으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부가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건강 식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죠.
특히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30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인데요. 실제 미국 판매 매출 절반이 두부입니다.
풀무원은 미국 현지인이 물컹한 식감을 선호하지 않자, 한국의 두부보다 2배 이상 단단한 두부(슈퍼 펌 두부)를 출시했는데요. 현지인 맞춤형 두부가 미국 시장을 사로잡은 겁니다.
높아지는 두부 인기에 작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두부 공장 생산 능력을 키웠죠. 앞으로는 월 1,400만 모를 생산할 수 있게 되는데요. 총 4개의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이슈에서도 자유롭습니다. 풀무원은 10년째 미국 시장에서 두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두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풀무원의 다음 타깃은 유럽입니다. 올 하반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비건을 내세워 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해외 법인이 50억 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하지만 풀무원의 전환사채 물량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인데요. 지난 2023년 10월 전환사채 약 1천억 원을 발행한 바 있죠. 전환가액은 1만 1,319원 정도인데요. 어제의 종가와 비교해 60% 낮은 수준인데요. 만약 900만 주가 모두 시장에 나오면, 약 20%에 달하는 주식 수 증가로, 기업 가치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존 주주들이 갖고 있던 지분이 희석되는거죠.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된 두부. 30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지 지켜봅시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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