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안도하며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월말 결산을 앞두고 마감 무렵 매수세가 강력했다.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1.41포인트(1.39%) 급등한 43,840.9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93포인트(1.59%) 튀어 오른 5,954.50, 나스닥종합지수는 302.86포인트(1.63%) 뛴 18,847.28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전날 급락에 따른 반등을 모색했다. 나스닥은 지난 21일 2만선을 웃돌다 5거래일 만에 18,544선까지 내려앉았다. 낙폭 과대라는 인식에 저가 매수 매력이 부각됐다.
장 초반 반등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지수는 그러나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고성을 주고받으며 종전 협상을 끝냈다는 소식에 불확실성 우려가 불거지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트럼프는 젤렌스키와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과 광물 지분 등을 논의하던 중 언론 앞에서 고성으로 논쟁을 벌였다. 트럼프는 45분여간 이어진 회담에서도 충돌을 거듭해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트럼프는 회담 직후 소셜 미디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개입으로 평화를 이룰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그는 소중한 집무실에서 미국을 무시했다. 그는 평화에 대해 준비가 되면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주가지수는 장 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다시 살아났고 장 막판 급등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시장에 악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창립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확대되거나 해결되지 않을 조짐이 보이면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언제든지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3% 상승했다. 직전월 수치 0.2% 상승과 비교하면 소폭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근원 PCE 가격지수는 2.6%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인들의 개인소비지출은 줄었다. 소비자 지출은 전달보다 307억달러(0.2%) 감소해 직전월 수정치(0.8%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한 실질 PCE는 0.5% 줄며 2021년 2월(-1.0%)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재료와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1% 이상 골고루 올랐다.
거대 기술기업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올랐다. 엔비디아는전날 8% 넘게 급락했지만 이날 4% 가까이 반등했고 테슬라도 3.91% 뛰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도 모두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날 낙폭 6.09%를 기록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1.71%의 상승률에 그쳤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버크셔해서웨이B는 이날 2.2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버크셔는 올해 들어 주가가 11% 이상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