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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흩날려라" 노래했다고…74대 채찍질

입력 2025-03-07 13:25  



'히잡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 이란 가수가 채찍 74대를 맞았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최근 유명 가수 메흐디 야라히(43)에 대한 태형을 집행했다.

태형은 유엔 국제 인권규약이 비인도적 행위로 규정하고, 엄격히 금지한 전근대적 처벌 방식이다.

야라히에게 태형이 선고된 것은 지난 2022년 이란을 휩쓴 히잡 시위 때문이다.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확산한 이 시위는 6개월간 계속됐다.

당시 야라히는 히잡 착용을 거부하고, 머리카락을 드러낸 여성을 찬양하는 노래를 발표했다.

"스카프를 벗고 머리를 흩날려라"는 가사가 담긴 뮤직비디오에는 히잡 없이 머리를 흔드는 여성도 등장한다.

야라히는 검열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에서만 노래를 공개했지만, 곧바로 체포됐다.

이란 혁명재판소는 이슬람 사회의 도덕과 규범을 거스르는 불법적인 노래를 발표했다며 야라히에 대해 당초 징역 2년 8개월을 선고했지만, 이후 건강 상태 악화로 가택연금 1년과 태형 74대로 감형했다.

야라히의 변호사는 야라히가 태형으로 인해 등을 기대거나 앉을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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