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석방된 직후 자신이 지휘한 사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 대통령을 면담했을 때 윤 대통령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구속 기간 52일 동안 많이 배웠다"며 "구속 기소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고 말했다고 윤 의원이 전했다.
이어 "과거 구속 기소당했던 분들,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런 분들 생각이 많이 났다"며 "과거 구속됐던 분들 얼굴 많이 떠올랐다"고 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검사 생활을 오래 하지 않았나"라며 "임 전 차장은 친한 분이다. 그런 분들이 옥고 치른 것에 대해 같이 옥고를 치르면서 구속 기소의 문제점을 많이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두 명 외에도 언급한 사람이) 여러 명 있다. 구속기소 된 분 사례들"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사법농단 수사를 지휘하며 임 전 차장과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시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시 3차장 검사로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장이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남동 관저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등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구치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것이 많은 곳"이라며 "과거 구치소에 있던 지인들을 하나둘 떠올리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감 생활 중 "성경을 많이 읽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내가 (윤 대통령에게) 기도문을 드려서 그 기도문으로 매일 아침 기도 생활을 하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영어의 몸으로 많은 것을 느껴서,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애써주신 분들 한 분 한 분, 애국시민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오늘은 쉬시고 아마 참모들부터 순차적으로 만날 것"이라며 "건강검진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석방 후 공개 행보를 하면 탄핵 찬성·반대 세력 간 대립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탄핵 선고 때까지 탄핵 심판의 불공정성, 위법성, 적법 절차를 어긴 것에 대해 많은 목소리가 나올 것이고, 그런 목소리를 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다음에는 대통령이 국민 통합적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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