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 적자 해소와 이를 위한 미국 우선주의.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천명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야기하고 있다.
투자자의 예상은 빗나가고 시장은 요동치기 일쑤다.
그렇다면 과연, 격변하는 시대의 리스크는 무엇이며, 어디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시장은 알고 있다(사진)'는 데이터와 월스트리트 현자들의 감을 결합해 글로벌 경제의 미래를 생생하게 제시한다. 저자 로런스 맥도널드는 월가에서 '미스터 마켓'으로 불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거의 모든 외신에 등장하는 거시경제 전문가다.
시장의 대한 그의 전망은 잠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은 냉전체제와 그 종식 과정, 세계적 경제위기의 변곡점들을 훑는다. 책의 초반부를 채우는 이 서술을 통해 현재 나 홀로 호황인 미국 경제의 수면 아래 꿈틀대는 거품의 가능성을 경고한다. 잘못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바로잡아야 비로소 미래를 전망할 수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면서 다음 경제위기의 규모가 인플레이션과의 대결 결과에 달렸다고 말한다.
미국은 오바마, 트럼프 1기,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겉모습만 바뀐 양적완화를 추진했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이 정책은 관세 장벽과 니어쇼어링이 야기하는 비효율성과 만나 물가를 올린다.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득 불평등 심화도 쉬이 해결되지 않는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지적하는 저자는 빚잔치의 끝이 결국 대폭락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의 압권은 찰리 멍거, 데이비드 아인혼, 데이비드 테퍼 등 전설적 투자자들과 저자의 인터뷰다.
가치 투자를 위한 혜안을 열어줄 일대일 대면 인터뷰라 더욱 특별하다. 이 현자들의 말은 투자 시 위기 감지 능력을 일깨우는 원 포인트 레슨이다.
이 책에는 갑작스레 우리를 옥죄는 경제위기 회피를 위한 조언뿐 아니라 각종 경제 지표에 대한 풍부한 해설이 담겨 불확실한 세계정세의 윤곽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시장은 알고 있다', 로런스 맥도널드·제임스 패트릭 로빈슨 지음, 생각의힘, 336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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