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럽 등 주요 경쟁국 경기가 반등하고 있어 달러화 강세 현상이 다소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5시30분기준) 대비 5.9원 오른 1,458.2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1,459.1원에 개장한 이후 개장 초 1,460원을 웃돌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경기침체를 감수하고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점이 공포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관세 충격을 고려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1.7%로 대폭 낮췄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점도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63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통상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지만 현재는 관세 정책이 미국 경기 둔화를 이끌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또 미국과 달리 유럽과 일본 등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것도 달러 약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민혁 KB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경기가 안 좋아지더라도 유럽, 일본은 상대적으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 있어 계속 달러가 강세로만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 내린 103.71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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