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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앞두고 신경전…트럼프 "와인 200% 관세"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5-03-14 07:40   수정 2025-03-14 07:4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과 전 세계 교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 강행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안전 자산인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썼고, 미 뉴욕증시는 공식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78포인트, 1.39% 내린 5,521.52를 기록했다. 장중 지난 달 19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2022년 이후 최단 기간 조정장에 진입했다. S&P500의 현재 지수 수준은 200일 이동평균선 기준 5738선을 회복하지 못해야 현재 조정장을 벗어날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조정을 확정한 나스닥은 이날 345.44포인트, 1.96% 재차 하락하며 1만 7,303.01로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537.36포인트, 1.3% 하락한 4만 813.57로 주간 낙폭을 확대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부정적 투자 심리도 크게 늘었다. 미 개인투자자협회에서 매주 집계하는 향후 6개월 시장 전망에서 약 59.2% 응답자가 시장 하락을 예상했고, 상승장을 기대한 비율은 19.1%에 그쳤다. 이런 여파로 위험자산 시장은 하락을 이어갔지만 국제 금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77% 올라 트로이온스당 2,99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도 4.8bp 재차 하락해 4.268%를 기록했다.

● "미국 위스키에 더러운 50% 관세..유럽산 와인에 20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 미디어?트루스소셜에서 "가장 적대적인 세금 당국인 유럽연합이 미국산 위스키에 더러운 50%의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를 즉시 제거하지 않으면 프랑스와 다른 EU국가에서 수입하는 모든 와인과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로랑 생마르탱 대외무역 담당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이달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총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지난 12일에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를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유럽연합과 무역 전쟁에 나섰다. 차량, 음료, 대부분의 상품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오는 4월 2일 전 세계 교역 상대국에 상호관세 25%를 강행할 방침이다. 또한 차량과 반도체 등에 대한 별도 관세 부과도 예정되어 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경기 영향은 “3분기 또는 4분기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마크 루터 NATO 사무총장과 만나서 “우리는 유럽에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지만, 그들은 수백만 대를 판매한다”며 “일방통행 도로와 같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이날 그린란드 병합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앉아 있다”며 마크 루터 사무총장을 향해 “국제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크 루터 사무총장은 그린란드와 북근권은 안보에 있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NATO를 끌어들이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NATO 방위비 축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방위 협력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인플레이션 둔화했지만…예산안·공무원 감축 '산 넘어 산'

한편 이날 미 노동통계국에서 공개한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상향 조정된 1월 0.6% 상승 이후 보합을 보였고, 근원 생산자물가는 7개월 만에 마이너스 구간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달 말 집계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들어가는 병원 입원비가 1.0%, 포트폴리오 관리 비용이 0.5% 상승하는등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덮진 못했다.

이날 함께 미 노동부가 공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2만 건, 2주 이상 연속 청구건수도 187만 건으로 고용 여건도 견조했다. 주간 실업수당 집계에는 정부 인력 감축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성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각 연방기관들은 오는 14일까지 일자리 축소와 예산 삭감 계획을 백악관과 인사관리처에 제출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계 내역에 따라 국방부와 교육부, 해양대기청 등 주요 기관 인력을 줄일 계획이다. 미 의회는 하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 처리를 두고 상원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미 의회가 14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돌입한다.

시장에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세계 최대 기업이 애플은 나흘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에만 3.36% 하락하는 등 다른 기술주에 비해 부진했다. 애플은 시리(Siri) 기반의 AI 음성비서 기능의 전면 도입을 내년으로 미뤘고, 이런 가운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영향에 실적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애플은 관세 영향이 지속될 경우 연간 영업이익률은 최대 1.5%, 매출은 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도 28배로 대형 기술기업 7개 종목 가운데 테슬라 다음으로 높다. 이에 대해 트루이스트는 “애플은 재무적으로 안정된 기업이지만,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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