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판매, 예상 하회에도 뉴욕증시↑…'통제군' 주목
미국 2월 소매판매 데이터가 전월 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장 예상치만큼은 아니지만 소매판매가 줄어들었던 1월과 비교하면 의미가 있습니다. 앞서 나온 부정적인 소비심리지수를 감안하면, 미국의 지출이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만큼 감소하지는 않는다는 데에 더 의미를 두어야겠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GDP 계산에 영향을 미치는 소매판매 통제군은 시장의 예상치인 0.2%보다도 높은 전월비 1.0%의 상승률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소매 판매 데이터가 나온 뒤 월마트와 타겟 같은 마트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것도 확인할 수 있고요.
애틀랜타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오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환산 -2.1%로 지난주보다 0.3%p 개선됐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나빠지고 있지만 둔화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고, 최악은 아니라는 점에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이어진 것이 미 증시 3대지수의 상승 요인이라 봐야 할 겁니다.
최근 나온 지표들이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 않았다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에도 당장 이상전선이 생기지는 않았다고 봐야 할 겁니다.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을, 여기서 하나 찾을 수 있습니다.
●한화, 호주 오스탈 인수 재추진
국내 증시 이슈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낭보가 잇따라 들리는 가운데, M&A라는 큰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한화그룹이 미국 앨러배마에 조선소를 둔 호주 기업 오스탈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내용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유상증자를 통해 오스탈의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한 공개매수에 나섭니다. 오스탈 인수 건은 수 년 전부터 한화가 추진했다 불발된 전력이 있는 건인데요.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에 이어 미국 조선시장 진출을 위한 빅딜이 성공할지가 새로운 시장의 관심거리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트럼프-푸틴 '종전 통화'…항공주 '정상화' 가능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시나리오를 투자와 연결시킬 때 보통 방산, 재건주에 대한 기대심리가 많았는데요. 사실 실적과 전쟁 전 주가를 고려하면 항공주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 섹터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도 증권가엔 있습니다.
대형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을 피해 움직이느라 유럽 노선과 미국 동부 노선이 1시간 가량 더 걸렸고,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연료비도 상당량 증가했던 악재가 사라질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그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현지시간 18일에 전화 회동을 갖고 종전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낮아진 주가의 정상화라는 차원에서, 종전과 항공주 투자심리의 상관관계도 생각해볼 만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미국 경제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는 더딜 수 있다는 경제 지표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오히려 지탱하고, 국내에 다시 들어오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생각해봐야겠고요.
-한화그룹이 미국 조선업 진출을 위해 추진하는 M&A 건이 최근 주가가 좋았던 계열사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져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심리가 그동안 낮아진 항공주의 주가 정상화로 이어질지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이 질문들이 오늘 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
●후티 반군이 쏜 탄환, 이란이 맞는다면
마무리 전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최근 국제뉴스를 들여다보면 동유럽에서 들리던 총성이 잦아드는 가운데 또다른 파열음이 중동에서 감지됩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군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속하자, 미국 정부가 앞으로 후티 반군의 모든 공격을 후티의 지원 세력인 이란에 의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세계 경제가 다시 중동 문제와 그에 따른 유가 변동을 주목하게 될 가능성이, 그저 가능성으로만 남아있게 되길 바랍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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