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아닌 백조였네"…중학개미 '우르르'

입력 2025-03-22 08:54   수정 2025-03-22 15:17



고효율 생성 인공지능(AI)인 '딥시크' 등장으로 중국 테크(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올라가면서 국내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

미국의 견제에도 중국이 기술 혁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최근 한달(2월21일∼3월20일) 사이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외국 주식 중 중국 스마트폰·전자기기 업체 '샤오미'가 순매수액 1억49만달러(1천468억원)로 9위, 전기차 업체 'BYD'가 7천529만달러(1천110억원)로 11위를 차지한 것으로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순매수 상위 외국 주식 1∼20위가 전부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였는데, 그새 중국 주식 투자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최근 한달 새 외국 주식 순매수액 1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9억8천516만달러)였고, 미국 고위험 레버리지 ETF인 '디렉션 데일리 테슬라 2배'(7억7천365만달러)와 '디렉션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SHS'(5억9천13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코스콤의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순유입액이 가장 많았던 국내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항셍테크'로 2천658억원이 몰렸다.

이 ETF는 샤오미, 알리바바, JD닷컴 등 중국의 주요 기술기업에 투자한다. 이 ETF의 한 달간 순유입액이 2위인 미국 기술기업 ETF 'KODEX 미국나스닥100'(2천290억원)보다 368억원이 많았다.

중국 테크 기업에 다시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딥시크 충격'이 큰 계기가 됐다.

중국의 AI 스타트업이 올해 1월 공개한 생성 AI 추론 모델 '딥시크-R1'은 '챗GPT o1' 등 최정상급 AI와 맞먹는 성능을 내면서도 미국 주요 AI 기업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개발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가 놀랐다.

미국이 중국으로의 고성능 AI칩 수출을 막았는데도 아랑곳 없이 경제성 혁신을 통해 미국의 AI 기업들 못지 않은 성과를 낸 것이다.

이에 텐센트, 알리바바, BYD, 메이퇀(전자상거래 업체), X펭(전기차 회사)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올해 들어 빠르게 올랐다.

중국 테크업종의 대표 지표인 '항생테크 지수'는 올해 들어 20일 기준 29.4% 올랐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도 호재다.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아래 작년 1천500억위안(약 30조원)을 풀어 스마트폰, PC, 전자기기 등의 내수 수요를 끌어올렸다. 올해도 지원금을 60조원대로 대폭 확대한다.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돌입한 만큼 포트폴리오(투자대상) 다변화 측면에서도 중국 테크 기업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 정정영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주도로 AI·로봇·전기차·반도체 등 분야에서 국산화 및 굴기(진흥)가 강화하고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올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해 민간 및 국영 기업에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투자 확대로 홍콩 등 중화권 증시의 장기적 매력이 추가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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