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관세 호재는 가까이…악재는 멀리
간밤 미 증시가 일제 상승한 데에는 시장의 관세 걱정이 조금 줄어들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증시 장중 '많은 국가'에 상호 관세에 대한 면제를 줄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미국의 관세라는 카드가 협상용에 그칠 가능성에 시장이 다시 주목하는 상황입니다.
하나 더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교역 과정에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는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국이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에 대한 표적 관세 조치로 해석되는데, 스페인이나 러시아, 싱가포르와 같이 소규모 수입을 해오던 국가도 유탄을 맞을 수 있어 보입니다.
중요한 건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이후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 없다는 점입니다. 새로 나온 호재의 영향권 안에, 악재의 영향권 밖에 우리나라가 위치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간밤 관세 관련 새롭게 나온 두가지 소식들이 우리 증시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면이 더 많다고 봐야겠지요.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여기서 하나 생길 겁니다.
●'31조원 美 투자' 현대차그룹…치켜세운 트럼프
국내 개별 종목 이슈로 넘어가볼까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백악관 연단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4년 동안 2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했지요. 자동차 뿐 아니라 부품과 물류 철강, 미래산업과 에너지를 망라한 전방위 투자를 미국에 직접 한다는 뜻입니다.
정 회장은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0억 달러의 투자라며 현대제철의 투자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미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0% 높이고,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승부수가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날 발표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차를 ‘위대한 기업’이라며 치켜세우기는 모습도 확인됐고, 현지에서는 현대차그룹을 TSMC, 소프트뱅크에 이어 대규모 ‘온쇼어링’ 계획을 발표한 주요 외국 기업으로 인식하는 모습입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도 찾을 수 있습니다.
●'크보빵 열풍' SPC삼립, 포켓몬빵 때 주가 재연할까
제빵기업 SPC삼립엔 모처럼 좋은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삼립이 프로야구 새 시즌 개막을 맞아 한국야구위원회 KBO와 협업해 내놓은 캐릭터빵, 일명 ‘크보빵’이 발매 3일만에 100만 봉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2022년 분기 매출 7천억원 돌파의 공신이었던 포켓몬빵보다도 판매 속도가 빠른 건데, IBK투자증권은 기존 포켓몬빵 소비층보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더 있는 2030세대를 노린, 그러니까 가격대가 좀 더 높은 크보빵이 매출 뿐 아니라 SPC 삼립 부문 영업마진율 개선에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3년 전 포켓몬빵의 판매 호조로 시작된 주가 상승세가 분기 단위로 이어졌음을 감안하면, 지금의 투자심리는 반짝 상승이 아니라 주가 회복의 초입일 수 있다는 논리도 증권가에선 나옵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4월 2일이라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시점을 일주일 앞두고 나온 미국의 새로운 조치가 시장의 관세 불확실성을 낮추고 있다면, 그동안 국내 관세 관련으로 하방압력을 받아온 기업들에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을 따져봐야겠고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 소식이 나온 가운데, 현대차그룹 내 관심아 집중될 수 있는 기업은 어느 곳일지도 투자 측면에선 유용할 아이디어일 겁니다.
-시장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SPC삼립의 신제품이 3년 전 포켓몬빵 때와 같은 주가 상승 패턴을 재연할지도 역시 살펴볼 만 하겠습니다.
이 화두들이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