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도 관세 임박…식품-뷰티는 영향 엇갈려

이서후 기자

입력 2025-04-03 14:51   수정 2025-04-03 16:47

    <앵커>
    미국의 상호관세 대상에 의약품이 빠지긴 했지만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품목관세로 별도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의존도가 높아진 식품과 화장품 등의 업종은 상호관세에 따른 영향이 엇갈릴 전망입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 연결합니다.

    이 기자, 의약품 관세 부과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일단 빠졌네요. 업계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향후 발표될 품목별 관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것처럼 모든 의약품에 25%의 관세를 일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본격적으로 대응책을 가동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직판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뇌전증 신약을 판매하는 SK바이오팜의 경우,

    관세 부담이 덜한 원료의약품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완제의약품의 생산과 포장은 미국 기업에 위탁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해 판매할 재고를 미리 미국에 출하를 완료했고, 현지 위탁생산 기업들과도 추가 물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는대로 전략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다만 미국에 신규 생산시설을 짓는 데 5∼10년·20억 달러(약 2조9천억 원)가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로 공장을 짓는 것을 어려울 것이란 판단입니다.

    <앵커>
    의약품 중에서도 국내 기업이 주력하는 바이오시밀러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구요.

    <기자>
    국내에서 만든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은 대미 수출액이 전세계 국가 중 9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중에서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만드는 기업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많지 않은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우리 기업들이 해당 분야를 선점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과 성분은 같지만 더 저렴한 가격이 주된 경쟁력이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장 먼저 타격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미국 업계에서도 관세 부과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저해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형 제약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 식품기업들이 미국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번 상호관세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네요?

    <기자>
    아직 세부 품목별 협상 단계가 남았지만, 미국에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대응 전략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에 20개 이상의 생산 공장을 보유한 CJ제일제당은 증설에 나섰고, 오뚜기도 캘리포니아주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불닭볶음면' 인기로 글로벌 성장세가 두드러진 삼양식품의 경우 100% 국내 생산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1분기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전체 매출(5,428억원) 중 북미 매출은(748억원) 약 14%를 차지하며 중국(887억원)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경쟁력을 갖춰도 관세 25%를 감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반면 뷰티 업계에서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다', '퀄리티가 좋은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이런 관측도 나온다구요.

    <기자>
    지난해 미국에 가장 많이 수입된 한국의 화장품들이 이번 관세 적용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여전합니다.

    그간 K-뷰티 제품들은 '저가격 고품질' 이미지로 성공했는데, 원가가 오르게 된다면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면세 정책은 유효하고,

    현재 미국에서 인기 있는 주력 제품들은 대부분 100달러 이하의 가성비 제품이라는 점에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 북미 최대 유통 업체인 아마존에서도 화장품 상위권 품목에는 30달러 이하 제품들이 대거 포진해있기도 합니다.

    또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프랑스 등 다른 주요국들과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경쟁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품질이 좋고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고마진 제품 판매 증가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

    영상편집:최연경, CG: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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