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에 커진 美 침체 우려, 금리 경로도 바꿀까
미국의 10년물 채권수익률이 하루만에 15bp 내려갔습니다. 10년물 채권수익률이 10bp 이상 급등락하면 보통 그날 경제면을 장식할 뉴스가 생겼다는 뜻인데, 오늘 나타난 변동성의 원인은 너무도 명확합니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미국의 고관세 탓입니다.
S&P500 옵션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VIX 지수는 하루만에 40% 가까이 오르며 30선을 넘어섰습니다.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VIX 지수가 30선을 넘은 것은 S&P 500이 19% 넘게 하락했던 2022년 이후 처음입니다. 뉴욕 증시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주가가 하루만에 9%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올해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간밤 미국 자산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은 기관들이 채권 비중을 늘리고 주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자유무역 체제에 변화가 생긴다면 그 결과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뜻입니다.
이번 관세가 미국의 기준금리 경로를 바꿀지도 모른다는 점도 살펴봐야겠습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시장 선물에는 이미 추가 인하 가능성이 새롭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여기서 하나 생길 겁니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증시 변곡점 될까
미국의 관세 폭풍이 몰아친 뒤, 아시아 증시가 일제 하락했지요. 우리 증시도 관세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패닉 셀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만합니다.
이날 베트남 증시가 2001년만에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2.8%, 홍콩 항셍지수는 1.4% 빠진 가운데 코스피는 전약 후강의 흐름을 보이며 -0.76%, 코스닥은 -0.2%를 기록했지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 4천억원 규모를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과 기관이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증권가에선 화학과 태양광 섹터는 오히려 관세 폭풍이 우리 상장사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리포트도 나왔습니다.
아직 우리 증시를 떠날 때는 아니라는 심리가 확인 중인 국면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을 따져볼 가장 중요한 단기 변수는 오늘 나올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될 겁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LG화학 분리막 사업 축소, 그룹 차원 구조조정 신호탄?
개별 종목 가운데는 LG화학의 이차전지 분리막 사업이 인력 재배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눈에 띕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라인 가동을 멈추는 작업이 사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LG화학의 이 같은 움직임은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히지만 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분리막의 생산량을 줄이는 과정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21년 LG전자로부터 인수한 분리막 사업을 접는 방안까지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발언과 이 이슈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LG화학의 분리막 사업 인력 재배치 소식이 LG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업계에서는 나옵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미국의 경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고관세 정책이, 우리 시장에 영향을 미칠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리 증시에 또다른 변곡점이 될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따른 단기 대응방안은 무엇일지 따져봐야겠고요.
-LG화학에서 나온 사업 구조개편안이 LG화학 뿐 아니라 LG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인식되는 관련주 흐름이 나올지도 주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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