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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절반이 AI로 작성...기업들 '골머리'

입력 2025-04-07 07:14  



기업들의 인력 채용 과정에서 생성 인공지능(AI)으로 쓴 지원서와 포트폴리오(업무실적 모음)가 지원자 실력을 평가하기 어렵게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글로벌 커리어 지원 플랫폼(기반 서비스) '레주메지니어스'는 미국의 채용 담당자 1천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조사에 응한 채용 담당자들 중 76%가 'AI 때문에 지원자의 참모습(authenticity)을 평가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지원자가 지원서류에 AI 도구를 쓸까 봐 걱정된다'는 답변 비율도 58%에 달했다.

반대로 'AI 덕분에 채용 절차의 효율성이 좋아졌다'(답변율 78%)와 'AI로 더 좋은 후보자를 찾을 수 있었다'(75%) 등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기업 채용에 있어 신기술의 혜택과 부작용이 함께 존재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채용 담당자들이 겪은 '문제 사례'(red flag)가 무엇이었는지 묻자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AI로 생성해 제출하는 경우'라는 답변이 47%로 가장 많았다.

'포트폴리오나 창작물을 AI로 만들어 내는 경우'(35%)와 '채용에 참고할 수 있는 링크트인이나 그 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프로필을 AI로 생성하는 경우'(33%)라는 답변도 많았다.

'온라인 업무역량 테스트에서 AI를 써서 부정행위를 하는 일을 겪었다'는 답변은 29%였고, '원격 화상 인터뷰 때 지원자가 딥페이크(AI로 거짓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 기술을 쓰는 것을 봤다'는 답변도 17%에 달했다.

한국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성 AI 표절검사 서비스 업체인 무하유가 작년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제출된 자기소개서 89만건을 분석한 결과 48.5%가 생성 AI 활용이 의심됐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코딩 테스트 때 AI를 돌려 답을 써내고, 과제 평가 때 내는 기획서를 AI로 고스란히 생성하는 경우도 꽤 있다. 대기업들은 특히 1차 서류심사 전형에서 AI를 많이 쓰는데, 이런 AI 생성 문서를 정밀하게 걸러내는 기술이 더 많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AI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미 기업 현장에서 번역·교정, 발표 자료 작성, 통계 분석 등 업무에 두루 AI를 쓰고 있어, 오히려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까지 평가해야 한다는 반론이다.

AI 업계 등에서는 AI 사용 여부보다는 지원자가 결과물에 대해 '지적 통제권'이 있었는지 봐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예컨대 기획서를 AI로 생성한 뒤 사후 검토·보완 조처 없이 그대로 제출하면 실격 처리를 하고, 코딩을 AI로 하는 경우 소프트웨어 핵심인 '로직'(논리)을 당사자가 직접 만들어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지를 따지자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반가운 선임연구위원(노동경제학 박사)은 "지원자가 글이나 코딩 등에 AI를 쓰는 행위에 대해서는 AI와의 협업 역량이 중요해지는 현 상황에서 회사마다 그 판단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 연구위원은 "신입이 AI 도움 없이 기초적으로 어떤 실력을 갖춰야 하느냐는 질문은 회사의 인력 육성과 역량 관리 면에서 정말 핵심적 사안에 해당한다"며 "이를 볼 때 채용에서의 AI 허용 기준과 정책은 함께 일하는 '업무 공동체'의 논의를 통해 기업별로 각자 사정에 맞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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