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8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 확산,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가 맞물린 결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전일보다 5.4원 오른 1473.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3월 13일(1,483.5원) 금융위기 당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471원에 개장해 1,470원선을 넘나들며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환율 상승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의 심화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는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일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 2일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였다.
무역전쟁 발발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한 때 0.80% 오른 103.363에 거래됐다.
이날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세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인 2조 934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6,423억 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은 오는 9일부터 국가별로 차등을 둔 상호관세를 시행할 계획이다. 외환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호관세 부과와 각국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외 국가와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위험 회피 심리가 금융시장에 만연해 위험 통화인 원화의 약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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