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베팅…美 환헤지 ETF에 서학개미 몰려

정재홍 기자

입력 2025-04-09 15:22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6년 만에 1,500원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환헤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9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전 세계 185개국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난 3~8일 4거래일 동안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에 193억 원의 개인 누적 순매수가 유입됐다.

KODEX 미국나스닥100 (H)와 KODEX 미국S&P500(H) 상품에도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가 각각 134억 원, 110억 원가량 유입됐다. 이들 상품에는 지난 7일 하루에만 각각 208억 원, 104억원, 76억 원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하루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8일까지 4일 동안 S&P500지수가 12.1%, 나스닥100지수가 13.3% 급락하자 국내 ETF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조 3,765억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매수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식형 ETF 상품 가운데 개인 순매수 기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H)가 8위, KODEX 미국나스닥100(H) 15위, KODEX 미국S&P500(H) 18위에 오르는 등 환헤지형 미국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 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환헤지형 상품들은 개인 순매수 30위 밖에 있었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환헤지형 미국투자 상품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는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위해 달러약세를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노출형 상품의 경우, 투자 대상의 가치가 올라가더라도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낮아져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환헤지형 상품은 원화 대비 달러 가치를 고정시키기 환율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 대상의 수익률을 대부분 실현할 수 있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내국인의 해외투자 급증으로 원달러 환율 평균 수준이 1,100원대에서 1,300원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라며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경제 문제를 해소하고자 각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강한 문제 제기를 통해 약달러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된 960여 개 상품 중에 환헤지형 상품은 95개(합성H 포함) 상품에 그친다. 그 중에서도 미국 주식형 상품(레버리지, 인버스, 혼합형 포함)은 총 29개로 섹터/테마형 상품은 KODEX 미국빅테크10(H), TIGER 미국테크TOP100INDXX(H), RISE 미국반도체NYSE(H),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4개가 전부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미국 정부의 향후 '환율 공세' 움직임 등을 예상할 경우 1,500원에 육박한 현재 환율이 하락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거래 유동성이 확보된 KODEX 미국나스닥100(H)와 KODEX 미국S&P500(H)로 투자 환승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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