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해 322만대 판매, 점유율 3.7% 목표"

기아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322만 대의 차량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년보다 소폭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2025년 사업안과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 기준 전년 308만 9,457대 대비 4.1% 늘어난 321만 6,000대를 판매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3.7%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아가 추산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8,460만 대다. 기아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23년부터 3년 연속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올해 재무 목표는 전년 대비 4.7% 늘어난 매출액 112조 5,000억 원, 2.4% 줄어든 영업이익 12조 4,000억 원, 0.8%p 감소한 영업이익률 11.0%를 제시했다.


기아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익을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제품력 중심 브랜드로의 성장, 상품 부가가치 향상 및 차량 가치 상승, 효율적 투자와 혼류 생산 체제를 통한 구조적 원가 우위 확보 등 3가지를 꼽았다.

올해도 3가지 요인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 평균 수익을 상회하는 실적 성장을 이끌어가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시로스' '타스만' 'EV4' 'EV5' 'PV5' 등 신모델 5개와 '카렌스(카렌스 EV)' 등 1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 'EV9 GT' 'K4 5DR' 'EV4 5DR' 등 3개의 파생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별 판매 목표는 소매 기준 국내의 경우 55만대 판매, 시장 점유율 34.0% 달성으로 정했다. 올해 EV4와 EV5를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를 지속하는 한편 타스만과 PV5 출시로 각각 픽업트럭 및 목적기반차량(PBV)이란 신규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주력 차종인 '쏘렌토'와 '텔루라이드'의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기로 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현지 정책과 제도,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84만 3,000대 판매, 시장 점유율 5.1%로 지금과 같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55만 8,000대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출시한 'EV3' 판매를 확대하고 EV4, EV5 출시를 통해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고 PV5를 선보여 PBV 사업을 본격화한다.

인도는 카렌스 상품성 개선 모델과 지난 1월 출시한 시로스 등 신차를 통해 30만 대를 판매하고 6.9%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신규 딜러 확보를 통해 딜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서비스 역량을 제고해 고객 중심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에서는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을 감안해 8만 대 판매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 생산분 해외 수출을 전년 대비 7% 늘어난 18만 대로 높이기로 했다. 공장 가동률 향상을 통해 수익성도 제고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올해 안에 누적 판매 3천만 대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지난달 24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