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명에 가까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연금 시장은 쌓는 것 만큼이나 수확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매달 분배금을 주는 형태의 연금 인출기 특화 상품도 새롭게 나올 예정인데요. 받는 연금의 규모 또는 기간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입니다.
증권부 김채영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먼저 퇴직연금 시장이 본격적인 인출기에 들어섰다는게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2차 베이비부머, 1964년~1974년생을 뜻하는데요, 이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퇴직연금 내 자금 인출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2017년 16조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조 원 가까이, 7년 만에 83% 증가했는데요.
앞으로 5년 안에 퇴직연금 인출 시기에 접어드는 인구 수도 260만명에 달할 예정입니다.
이제 퇴직연금 적립과 운용을 넘어 인출 전략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된 것인데요.
지난해 현물 이전 시작으로 금융사들의 격전지가 된 퇴직연금 시장이 이제는 은퇴 이후 수확기에 맞는 서비스, 편리한 인출 시스템과 독특한 전략 상품으로 경쟁할 전망입니다.
<앵커>
새롭게 나오는 연금 인출형 상품이 나온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차별화되는 건가요?
<기자>
쉽게 말해 월배당 ETF처럼 매달 일정한 분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구조로 짜여진 펀드인데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5세 이상 연금 수령자를 대상으로 한 인출형 공모펀드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금감원의 심사도 마쳐, 다음달 중순 출시가 예상됩니다.
이 펀드는 투자자가 보유한 펀드 잔고에 따라 매월 말일에 일정한 분배금, 1천좌당 4.17원을 지급하는 식인데요.
예를 들어보면, 55세 A씨가 퇴직금 1억 원을 받고 모두 IRP계좌에 이체해 이 펀드 하나에만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면요, 매달 약 41만 원의 분배금을 받게 됩니다.(매수 기준가 1천 원 기준)
연 분배금은 500만 원이 되는데요. 시뮬레이션상 20년이 지나면 받은 분배금 총액이 1억 원, 그리고 남아 있는 원금은 1억 1185만 원이 된다는 겁니다.
만약 펀드에 2억 원을 넣으면 매달 약 83만 원, 5억 원을 넣으면 매달 189만 원을 고정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운용이나 인출 전략없이 퇴직금을 현금으로 받는다면 20년 뒤 고갈될 연금을, 더 오래 월급 개념으로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앵커>
어떤 전략을 활용하는 건지, 그리고 손실 위험은 없습니까?
<기자>
펀드를 구성하는 7개의 모(母)펀드에서 모두 이자와 배당 등 인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데요. 자산 배분 비중을 보면 글로벌 채권과 단기채권을 50% 넘게 담깁니다.
글로벌 채권/단기채권 ETF가 월배당, 그리고 글로벌 리츠는 대부분 분기 배당을 하는 만큼 분배금 지급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죠. 여기에 글로벌 주식들, 혁신기업이나 배당주, 그리고 원자재 등도 분산 투자합니다.
위험자산 비중을 기본적으로 40% 정도 배분해 퇴직연금의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목표인데요.
물론 손실의 위험도 있습니다.
이 펀드도 결국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아닌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연 수익률이 5%가 안 될 경우 분배금을 원금에서 빼 지급한다는 점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안 좋을 경우 20년 후 원금보다 적은 금액이 남게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증시 방향성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연 분배율이 10%를 넘는 커버드콜 ETF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분들도 많으실텐데요.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익의 상방이 제한되어 있고, 단일자산에 투자해 증시 변동성의 영향도 커 주식, 채권, 대체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인출형 펀드와 잘 비교해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김채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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