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들이 이번주부터 차례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회사마다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은 GS건설의 실적이 1분기 바닥을 찍는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부동산부 신재근 기자와 짚어 보겠습니다. 신 기자, GS건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가가 탄력을 못 받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지금 보시는 것처럼 코스피200 건설지수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올랐는데, GS건설은 4%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 건 아직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GS건설이 1분기 8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10% 넘게 늘어난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주택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 탓에 50% 넘게 급감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보는 평가가 많습니다.
<앵커>
이달 들어서 GS건설의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가 4곳이나 됩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지금 보시는 표는 GS건설의 목표주가를 낮춘 곳들인데요.
미래에셋증권이 2만2천 원으로 눈높이를 가장 낮게 잡았습니다.
목표가를 낮춘 공통적인 이유는 여전히 높은 '원가율'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원가율은 약 92%로,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벌어들인 돈의 90% 이상이 비용으로 나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착공한 공사 현장의 경우 중간에 전쟁으로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결과입니다.
<앵커>
GS건설의 상반기 예정된 준공 물량이 2만 세대가 넘습니다. 시장에선 이 부분을 어떻게 소화할지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요?
<기자>
보통 1년에 건설사들이 많아야 3만 세대 정도 준공하거든요.
그런데 GS건설은 예정된 준공 물량이 상반기에만 2만5천 세대 정도입니다.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준공 물량이 3만 세대가 넘습니다.
문제는 2분기에 입주 물량이 1만6천 세대로 몰려 있다는 점입니다. 이 중 지방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특히, 이 물량들은 러-우 전쟁 이전에 착공한 곳들이라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고, 역마진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분기가 두 달 정도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그 안에 준공을 모두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시장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대목입니다.
이마저도 6월 조기 대선이 맞물리면서 과연 이 많은 물량을 예정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GS건설 입장에선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그래야 본격적인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준공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과 업계는 예정대로 준공을 끝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나요?
<기자>
일단 예정대로 준공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데요.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단언하긴 어렵지만, 준공 기한을 넘기면 건설사가 책임준공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고, 막대한 채무를 인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GS건설 측은 "준공 기한을 못 맞추면 지체상금 페널티가 있기 때문에 준공 기한에 맞춰 공정을 관리 중이고 예정대로 준공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와 조합이 공사비 갈등을 겪어 온 서울 서초 메이플자이만 하더라도 최근 공사비 증액에 합의하면서 올해 6월 말 입주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GS건설은 미분양 물량이 적은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특히 지방이 요즘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하지만 업계 취재를 해 보면 미분양 리스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양률이 크게 떨어지는 현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하반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죠?
<기자>
준공 결과에 따라 2분기까지는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많은 증권사가 GS건설의 올해 실적 전망을 낮춰 잡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다만 상반기 준공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3분기부터 이익이 본격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러-우 전쟁 이후에 착공한 현장들은 공사비 인상분을 분양가에 반영해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덜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선 GS건설의 매출원가율이 오는 2분기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하반기 입주 물량이 상반기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지는 점도 이익에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부동산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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