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감소로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피해 보상 관련 일회성 비용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24일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 6,97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분기 기준으론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1분기(1조 420억 원)와 비교해도 62.9% 많고, 직전 작년 4분기(6,841억 원)의 약 2.5배에 이른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 수입은 감소했지만, 저원가성(낮은 금리) 예금 유입 확대로 이자 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과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1%, 1.76%로 작년 4분기(1.98%·1.72%)보다 각각 0.03%p, 0.04%p 올랐다.
이에 따라 1분기 그룹 순이자이익(3조 2,622억 원)도 1년 전(3조1,699억 원)보다 2.9% 늘었다.
수수료와 같은 비이자이익(1조 2,920억 원) 역시 작년 1분기(1조 2,322억 원)보다 4.9%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9,340억 원)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회복 지연 등으로 5.7% 줄었지만, 국고채 등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타영업이익(3,580억 원)이 47.9%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각 13.67%, 16.57%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1조 264억 원)이 작년 동기(3,895억 원)의 2.6배로 뛰었다. 작년 1분기의 경우 대규모 ELS 피해 보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3,135억원)의 순이익은 8.2% 증가한 반면, KB증권(1,799억 원), KB카드(845억 원), KB라이프생명(870억 원)의 순이익은 각 9.1%, 39.3%, 7.7%, 줄었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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