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만 어닝쇼크…"2분기 반등 기대"

이지효 기자

입력 2025-04-25 14:18   수정 2025-04-26 11:00

    <앵커>

    오늘(25일) 삼성SDI를 기점으로 1분기 배터리 업체의 실적 발표가 시작됩니다.

    삼성SDI는 시장 전망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가 거론돼 왔는데요.

    관련해서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조금 전 삼성SDI의 1분기 실적이 공시됐죠.

    <기자>

    삼성SDI는 1분기 영업손실 4,34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전환한 겁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인 1,094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이 5,000억원 이상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768억원이었는데요. 역시 34% 줄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2조8,330억원, 영업손실 3,187억원이었습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이른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 나온 상황이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오는 30일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이달 초인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2,650억원, 3,74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당초 영업이익 전망치는 810억원 수준이었죠.

    SK온의 실적도 시장의 우려보다는 선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SK온은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2,800억원일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지난해 3,315억원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개선된 거고요. 삼성SDI 손실 폭보다 작습니다.

    <앵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배터리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과 다르게 삼성SDI가 유독 어려운 이유가 있나요.

    <기자>

    미국 IRA에 따른 세액공제 금액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세액공제 금액은 4,577억원, SK온은 9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삼성SDI는 IRA 보조금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미국 진출이 늦었기 때문인데요,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 현지에 합작 공장이 있고요.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죠.



    다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는 달리 단독 공장은 없는 상황입니다.

    보조금이 그렇게 중요하냐, 이렇게 묻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로 말씀을 드려보면요.

    이번 분기 세액공제 금액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000억원 대에서 영업손실 830억이 됩니다.

    <앵커>

    보조금도 보조금이지만 일단 배터리가 잘 팔려야 하지 않습니까.

    <기자>

    배터리 업체는 무엇보다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가 얼마나 잘 팔리느냐'가 중요합니다.

    배터리를 납품하기 때문에 실적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인데요.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인 유럽의 BMW, 아우디 등인데요. 이들의 재고 조정이 길어졌습니다.

    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중단됐거든요.

    보조금 유인이 없으니 전기차가 안 팔리기 시작했고, 완성차 업체는 재고 조정에 들어갔죠.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글로벌 신차 판매량 조사를 보면요.

    1위 도요타그룹에 이어 2위 폭스바겐그룹, 3위 현대차·기아, 4위 GM, 5위 BYD 순이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폭스바겐, 쉐보레, 기아 순으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고요.

    SK온도 주요 고객사가 현대차그룹이죠. 양사 모두 상위권에 든 업체를 포함하고 있죠.



    올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한 반면 삼성SDI는 2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글로벌 배터리 상위권 업체를 포함해도 유일하게 역성장했는데, 고객사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삼성SDI도 미국에 진출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삼성SDI는 미국을 승부수로 띄웠습니다. 그간 미국 진출에 보수적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미국 관세 때문입니다.

    미국은 수입 자동차에 대해서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요.

    다음달 3일부터 150개 자동차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했죠.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은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데요. 그만큼 미국 진출은 필연적입니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1조7,282억원을 조달해 GM과의 합작 공장 등 시설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죠.

    배터리는 시설 투자에서 양산까지 약 2~3년이 소요되거든요.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캐즘 이후 배터리 호황에 대비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버는 것보다 나가는 게 많다는 얘기인데 삼성SDI,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SDI는 이번 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점을 찍었다는 것은 반등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관련해 최주선 삼성SDI의 최근 발언, 직업 들어보시죠.

    [최주선 / 삼성SDI 사장(인터배터리 2025): 저희 SDI는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의 의견도 삼성SDI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유럽 전기차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 출하량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실적 및 업황 둔화 가능성이 낮아 저점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삼성SDI의 텃밭인 유럽 전기차 시장도 올해 들어 회복세입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중심인 독일의 1분기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37% 증가했습니다.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상한선을 2021년 대비 15% 낮춘 ㎞당 93.6g으로 정했습니다.

    이를 초과하면 g당 95유로씩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최근 연간 단위가 아닌 3년 평균치로 계산하도록 완화했지만, 규제는 유지된 상태입니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입니다.

    미국 수요는 탄탄한 가운데 변수는 미국 IRA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 규모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IRA 정책을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죠.

    업계에서는 이 정책을 전면 폐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규모나 지급 조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북미 공장의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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