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 공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닛산은 2022년 우한 공장 가동을 시작했지만 이르면 내년 3월 이전 생산을 종료할 계획이다. 가동 3년 만에 철수하게 되는 셈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 공장은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닛산은 이 공장에서 전기차 '아리아'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엑스트레일'을 만들었으나, 2022∼2023년 생산량은 매년 1만 대 전후에 불과했다.
2024년 이후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중국 합작사의 전기차도 생산 중이다.
닛산은 지난해 6월에도 장쑤성 창저우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우한 공장까지 문을 닫으면 중국 내 생산거점은 6곳에서 4곳으로 줄어든다.
닛산은 지난 2월 중국 내 생산 능력을 150만 대에서 100만 대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요미우리는 현재 시설도 과잉 상태라고 전했다.
닛산 고위 관계자는 "추가 폐쇄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서 비야디(BYD)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가 급부상하며 닛산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닛산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수는 전년 대비 12% 줄어든 약 70만 대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의 절반 규모다.
닛산은 중국 생산 차량 10만 대를 수출할 계획도 검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해 실현이 불투명해졌다.
닛산은 지난 24일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순손익 전망치를 7천억∼7천500억엔(약 7조∼7조5천억원) 적자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대로라면 1999년도의 6천844억엔(약 6조9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적자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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