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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협상일에 이란 항구 폭발…사상자 '눈덩이'

입력 2025-04-27 17:14  



이란 남동부 최대 규모 항구에서 벌어진 큰 폭발로 인명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호르모즈간주(州) 당국은 전날 반다르압바스의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발생한 사고로 최소 25명이 숨지고 8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고 27일(현지시간) 타스님, 메흐르 통신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은 이날 오전 화재의 약 80%가 진압됐으며 잔불 진화와 인명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모즈간 주정부는 오는 29일까지 사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폭발은 전날 오전 11시 55분께 샤히드라자이항에서 일어났다. 폭발이 너무 강력해 약 50㎞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고, 항구 건물 상당수가 심하게 파손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샤히드라자이항은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최대의 항구다. 연간 약 8천만톤의 화물을 처리하고 석유 탱크와 화학시설 등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토요일은 이란에선 한주의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라 많은 직원들이 있어 인명 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독성 물질이 반다르압바스 도시 전역에 번져 당국은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철저한 상황 파악과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테헤란 등 이란 도시 곳곳에서 구조 인력이 동원됐고, 현장에서 모메니 장관이 사고 수습을 이끌고 있다.

이번 폭발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협상을 시작한 날 발생해 더 큰 관심이 집중됐지만 두 사건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란 당국은 아직까지 테러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이란 위기관리 기구 대변인은 컨테이너 안의 화학물질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위기관리국장이 해당 항구를 방문했을 당시 위험 가능성을 지적하고 경고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항구 한쪽 구석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보관 컨테이너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화재 진압 전까지는 원인 규명이 어렵다"고 밝혔다.

익명의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폭발 원인은 미사일 고체 연료의 주요 원료인 과염소산나트륨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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