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는 줄었지만 인구 대비 사고 위험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최근 3년간 만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발생한 자동차사고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어린이 자동차사고 피해자는 8만6,923명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그러나 3년 새 어린이 인구가 506만 명에서 462만 명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어린이 1,000명당 피해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당 피해자 수는 2022년 18.2명, 2023년 18.4명, 2024년 18.8명으로 상승했다.
사고 당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어린이 비율은 2024년 기준 21.5%로, 여전히 10명 중 2명 이상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상사고(사망·부상 1~7급)에서는 어린이 피해자의 38.1%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성인 미착용 비율(29.8%)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스쿨존 내 어린이 피해자 수는 2024년 172명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사고는 주로 하교 시간대인 오후 3~4시에 집중됐으며, 스쿨존 사고의 86.3%는 보행 중 발생했다.
스쿨존 보행 중 사고로 중상을 입은 비율은 10.7%로,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중상 비율(0.5%)보다 훨씬 높았다.
2024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어린이 피해자는 293명으로 집계됐다.
허창원 보험개발원장은 "어린이를 차량에 태울 때 유아용 보호장구(카시트) 사용 및 안전띠 착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학교나 가정에서도 어린이 대상 안전띠 착용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쿨존 내에서는 제한속도 준수와 함께 신호 및 교통 지시를 철저히 따를 것"을 당부했다.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 시 피해자에게 지급된 보험금 대부분을 가해 운전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므로 절대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 원장은 "어린이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칠 수 있다"며 "운전자는 단 한 명의 어린이도 사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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