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윤 개인전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예술의전당에서 성황리 진행 중

입력 2025-04-30 14:37  

바다를 품은 색채, 마음을 감싼 빛
단색을 넘어, 생명과 시간의 결을 새기다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 이후 첫 귀국 개인전으로 주목받은 서양화가 오지윤(62)의 《해가 지지 않는 바다》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지난 25일(금) 개막 이후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는 전시는 오는 5월 11일(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한국 단색화의 전통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미학을 확장해 온 오 작가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과 회복의 메시지를 캔버스 위에 담아낸 자리다. 대표작 〈해가 지지 않는 바다〉는 무려 가로 15m에 달하는 대형 회화로, 꺼지지 않는 생의 의지를 은은하게 빛나는 바다로 형상화했다. 얼핏 단색처럼 보이는 화면에는 수만 번의 붓질이 중첩돼있어, 가까이 다가설수록 숨겨진 색의 결들이 미세하게 살아나며 관람객의 감각을 자극한다.

오지윤 작가는 삼베 마대에 모델링 페이스트, 자작나무 가루, 한지 등을 여러 겹 쌓아 올린 뒤 진주가루, 순금박 등을 덧입혀 독특한 물성과 깊이감을 구현했다. 이는 단순한 물질적 작업을 넘어 수행과 몰입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로, 단색화에 대한 기존 인식을 확장시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평일(월요일 휴관)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거대한 바다 앞에 서 있는 듯한 경건함을 느꼈다"며, "화려함이 아닌, 깊은 고요 속에서 오히려 큰 위로를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가이 미술평론가는 "오지윤의 작품은 평면성과 물질성에 머물던 단색화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방글라데시관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로마 등 유럽 각지에서 전시를 이어온 오 작가는, 이번 귀국 전시를 통해 'K-단색화' 세계화를 이끄는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비엔날레 본부 큐레이터 나탈리아 그리니우크는 오지윤 작가에 대해 "한국적 장인정신과 수행적 깊이가 깃든 조형적 실험"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오지윤 작가는 "작품 속 여백은 관람객 스스로 감정을 투영할 수 있도록 비워둔 공간"이라며, "수만 번의 붓질 끝에 얻은 치유의 에너지가 관람객 각자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관파트너 ㈜에이엠비의 사회로 진행된 지난 26일 오프닝에서는 작품과 어우러지는 무용과 성악 공연이 이루어지며 전시의 품격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본 전시의 전문 도슨트의 일정은 오는 5월 3일(토)과 4일(일) 양일 오후 1시와 4시에 진행된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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