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관세전쟁의 여파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엑스박스(Xbox) 게임기(콘솔)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대폭 올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MS는 1일(현지시간)부터 엑스박스 시리즈X의 미국 소비자 가격을 기존 500달러에서 600달러로 인상했고, 저가형인 시리즈S도 300달러에서 380달러로 올렸다.
영국 등 유럽과 호주에서도 가격이 올랐으나 인상 폭은 미국보다 훨씬 작았다.
시리즈X의 경우 유럽에서는 599.99유로로 50유로 올랐고 영국에서는 499.99파운드로 20파운드 인상됐다.
MS는 "시장 상황과 개발 비용 상승"을 인상 원인으로 꼽으면서 관세가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MS가 게임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 조사업체 서카나와 니코 파트너스의 매트 피스카텔라와 다니엘 아마드는 최근 미국 정부가 엑스박스를 주로 제조하는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MS가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예상했던 일이 지금 벌어졌다. 앞으로 이런 일은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소니는 지난달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을 이유로 유럽, 호주, 뉴질랜드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가격을 인상했다. 게이머들은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어 곧 미국 내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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