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 후보가 우리 당에 입당했으면 좋았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한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문제는 충분히 대화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반(反)이재명으로 넓게 빅텐트를 하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과 손을 잡고 같이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선출되기 전 헌정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개헌의 큰 연대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길을 모색할 것이고, 새로 뽑히는 분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반명 빅텐트'론에 대해선 "우리가 왜 특정인에 대해 빅텐트를 쳐야 하나"라며 "우리가 빅텐트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개헌을 위한 빅텐트"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가 이구동성으로 빅텐트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의지를 나타냈지만, 범보수 진영의 빅텐트에 대한 두 후보의 콘셉트부터 다소 상이해 실제로 이를 구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이 단일화를 실제로 추진하게 되더라도 그 방식, 특히 경선을 치를 경우 '룰'을 두고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경선을 통한 단일화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본선 경쟁력'으로 김 후보와 한 후보를 두고 선택하는 조사 방식, 김 후보와 한 후보를 각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붙여 지지율을 비교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다른 후보와 함께 다자 구도로 여론 조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국민여론조사를 100%로 할지 또는 당원 투표를 일정 비율 반영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이 경우 한 후보가 무소속이라는 점이 변수다.
당 경선 국민여론조사에 적용됐던 역선택 방지 장치도 적용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당심의 흐름에 따라 후보 간 입장이 엇갈릴 수도 있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를 하기 위해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 후보가 경선 동안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점도 단일화에 속도를 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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