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자, 엄청난 화력 가질 것"…회의적 시각도

입력 2025-05-05 20:22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은퇴를 선언하자 그가 지목한 후계자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버핏 회장에 대한 '찬사'는 곧 후계자의 '과제'가 된다면서 "에이블이 거장의 반열에 오른 전임자와 같은 호평을 받을지, 버크셔의 모든 사업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버핏 회장은 1964년 망해가던 직물회사 버크셔를 인수해 현재 연간 매출이 4천억 달러(약 561조 원)에 달하는 지주회사로 키운 인물로, '투자의 귀재', '투자의 구루(스승)', '오마하(버크셔의 소재지) 현인'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버크셔는 철도, 에너지,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 180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주가는 60년간 550만% 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 적절한 인수 대상을 찾는 데 실패하면서 주주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버크셔는 현재 3천500억달러(약 486조원)의 현금을 내부에 쌓아두고 있다.

에이블 부회장이 CEO가 되면 가치 투자 전략 등 버핏 회장이 심어놓은 문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그룹의 막대한 자금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FT는 "에이블이 취임하면 엄청난 화력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신임 CEO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FT는 에이블 부회장이 에너지 기업들을 포함해 여러 대형 인수 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긴 했지만 버크셔의 핵심 자산 중 하나인 2천640억달러(약 367조원) 규모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감독한 적은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았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이블은 버핏의 투자 실적에 부응하고 버크셔의 다양한 사업을 관리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버핏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다"라면서 "그의 독특한 위상 덕분에 그는 위기 상황에서 피해를 본 기업에 (투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WSJ은 "버핏은 쇠락하는 직물회사 버크셔를 거대 기업이자 문화현상으로 전환시켰다"면서 "수십년간 수천명의 팬과 투자자가 매년 오마하를 찾아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에 참석했고 수백만명은 집에서 시청하거나 연례 주주서한을 탐독했다"고 전했다.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를 전설적 록 축제 우드스톡에 빗댄 것이다.

에이블 부회장은 버핏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은퇴를 발표한 지난 3일 버크셔의 각 회사는 계속해서 자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잠재적인 성장 기회를 제시하거나 자회사들이 위험을 파악하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는데 WSJ은 에이블 부회장이 CEO로서 다른 경영 스타일을 선보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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