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립' 꿈꾸는 中…위성사진에 찍힌 대규모 시설

입력 2025-05-06 11:16  

FT "화웨이, 중국 선전에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중"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고성능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전 과정을 중국 내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대규모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선전시 광밍구에 지어지고 있는 반도체 제조 공장 세 곳은 이러한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로, 화웨이가 여기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FT가 확인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해당 공장들은 2022년 처음 지어지기 시작해 빠른 속도로 건설이 진행돼 현재는 일종의 공장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건설 중인 공장 중 두 곳은 화웨이가 아닌 다른 중국 반도체 스타트업 두 곳의 소유로 되어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해당 공장들도 사실상 화웨이의 소유라고 전했다.

이 공장들은 화웨이가 인공지능(AI) 기술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의 설계를 포함해 제조 장비부터 최종 생산까지 전부 외국 기술의 도움 없이 해낼 수 있는 완전한 반도체 독립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제재로 해외 기업들의 반도체 기술을 들여오는 것이 어려워지자 자체적으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의 반도체 설계 회사인 엔비디아부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한국의 메모리칩 생산 기업 SK하이닉스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등 해외 기업들이 가진 반도체의 공정별별 기술을 전부 국내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과 화웨이의 '반도체 야심'을 두고 한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FT에 "미국이 화웨이를 처음 제재했을 때 화웨이는 끝났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화웨이의 야망은 오히려 더 커졌고, 이후의 행보들은 놀랍다"고 말했다.

선전 지역에 지어지고 있는 공장 중 두 곳은 각각 중국의 반도체 칩 제조장비 기업인 '사이캐리어'와 메모리칩 생산 국유기업 '성웨이쉬'가 운영하고 있다.

그간 화웨이는 이 두 기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해왔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이 기업들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투자를 돕고 인력과 기술을 지원하며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설립된 사이캐리어는 화웨이 산하 연구실에서 파생된 기업으로, 선전 지방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만들어졌다.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사이캐리어는 최근 자회사를 통해 첨단 심자외선(DUV) 장비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른 공장을 운영하는 성웨이쉬는 화웨이에 자동차 및 전자기기용 메모리칩을 공급하는 회사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두 기업을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리스트에 포함했다.

나머지 한 개 공장은 화웨이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로,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고성능 어센드AI 칩 생산, 자율주행 사업 관련 기술 개발 시설 등이 포함됐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화웨이는 FT에 보도 내용과 관련해 두 기업과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선전 지역에서 반도체와 관련된 모든 활동들을 전부 화웨이와 연관 짓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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