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원전 제동에 원전株 '급락'…최종 무산 가능성은?

입력 2025-05-07 09:11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코 간 원전 신규 건설을 위한 최종 계약 서명에 체코 법원이 프랑스 측의 반발로 인해 제동을 걸자 국내 증시에서 원전주가 급락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체코와 프랑스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으며, 프로젝트가 완전히 무산될 확률은 적다고 전망하고 있다.

7일 오전 8시 44분 현재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한전산업은 전장보다 10.84% 급락한 1만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원전주로 분류되는 한전기술(-9.24%), 두산에너빌리티(-9.57%), 한전KPS(-4.04%)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CEZ) 자회사 간 원전 신규 건설을 위한 최종 계약 서명에 전날 밤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체코 브로노 지방법원이 전날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EDF(프랑스전력공사)가 제기한 행정 소송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한수원과 CEZ 자회사 간 최종 계약 서명을 금지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한수원이 26조원 규모 사업비의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경쟁자였던 EDF는 체코 당국에 우협 대상자 신청 절차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달 24일 체코 경쟁 당국이 이를 최종 기각했지만, 지난 2일 EDF는 또 체코 경쟁 당국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체코 법원이 전날 밤 이 행정소송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한수원과 CEZ 자회사 간 최종 계약이 체결돼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한 달간 체코 원전 계약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던 원전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다. 지난 한 달간(지난달 3일~지난 2일) 한전산업은 20.45%,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은 각각 15.66%, 15.38%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체코와 프랑스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온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 세 가지로 ▲ 가처분 해제 및 한수원과의 계약 지속 ▲ 체코와 프랑스 정부 간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 ▲ EDF의 승소로 입찰 절차의 변경 및 재추진 등을 제시했다.

허 연구원은 "가처분이 해제되면 수주~수개월 후로 미뤄지긴 하나 한수원이 올해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EDF가 승소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체코와 프랑스 정부 간 협상에 대해서는 "유럽 내 프랑스의 외교·경제적 지위나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이 시나리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EDF의 한 원자력 자회사는 2013년 체코 테멜린 원전 3,4호기 입찰 탈락 후 계약 체결 중단 가처분을 얻어낸 바 있고, 2022년 10월 폴란드 루비아토보-코팔리노 원전 3기 사업에 탈락한 후에도 제소 가능성을 비친 바 있다"며 "하지만 EDF는 공식 제소 대신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혹은 프랑스·폴란드 정부 간 외교 채널을 통한 이의 제기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체코가 향후 다른 원전 사업에서 EDF의 일정 역할을 확보하는 것을 약속하고, 프랑스는 이를 조건으로 소송을 철회하는 타협안이 체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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