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의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아렉스비'의 국내 출시가 5월 말로 다가왔다.
최근 유행한 바 있는 RSV 감염증은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성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어진다. 2024년 기준 국내에서 RSV로 입원한 환자는 8,976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은 2,032명이다. 과거 RSV 감염증은 예방법이 없었다.
아렉스비는 GSK가 개발한 RSV 감염증 백신이다. 지난해 12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LRTD) 예방을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14일 한국 GSK는 아렉스비 국내 출시를 기념해 '60세 이상 성인 및 고령층의 RSV 예방전략과 아렉스비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자로 나선 문지용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성인의 56.8%에서 폐렴이 발생했고 10.6%는 사망했으며,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약 25%는 퇴원 후에도 재입원하고, 약 8%는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RSV 감염증의 질병부담에 대해 설명했다.
폐, 심장 등에 기저질환을 동반한 경우 RSV 감염으로 인한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RSV로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저질환자 중 심부전 환자는 38.6%,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35.4%, 천식 환자는 28.6%로 조사됐으며, 이들 중 입원 기간 동안 증상이 악화된 비율은 각각 38%, 80%, 50%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RSV 감염증에 대한 인지도가 미비하고 감별 검사도 잘 시행되지 않아 RSV 감염증의 질병부담은 과소평가 되어 왔다"며 "현재로서는 대증요법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발표를 통해 아렉스비 백신 효능을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1회 접종 후 RSV에 의한 하기도 질환(RSV-LRTD) 예방 효과는 82.6% 수준이었다.
이 교수는 1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LRTD 예방 효과가 더 컸는데, 94.6% 수준이었다"며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 중 약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주목할 만한 데이터"라고 밝혔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의 경우, 60세~74세 고위험군 및 75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RS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는 "이번 아렉스비 론치는 국내 성인 RSV 예방의 첫 이정표이며, 앞으로도 한국GSK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건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의료진 및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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