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A 큰 장 선다"…'군침'흘리는 사모펀드

입력 2025-05-19 07:20   수정 2025-05-19 07:34



대기업이 특정 사업부를 떼어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기업에서 분리된 사업부문) 인수합병(M&A)이 늘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기업의 사업구조 재편 본격화로 카브아웃 거래가 확대되고 있고, 제한적 M&A 환경에서 PE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카브아웃 M&A는 주요 대기업이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유동성(현금) 확보 차원에서 비핵심 사업영역 매각에 나서 작년 크게 늘었다.

국내 카브아웃 거래 건수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8건과 10건이었으나 작년에는 17건으로 대폭 늘었다.

작년 SK엔펄스의 파인 세라믹 사업부 매각, SKC의 폴리우레탄 원료사업체 SK피유코어 매각, 태영그룹의 에코비트 매각이 주요 카브아웃 M&A 사례로 꼽히는데, 이 업체들은 모두 PE에 팔렸다.

SK엔펄스 사업부는 한앤컴퍼니가, SK피유코어와 에코비트는 각각 글랜우드 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샀다.

올해 초에도 한앤컴퍼니는 SK엔펄스의 CMP패드(반도체 웨이퍼 연마 부품) 사업부와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그룹 산하 SK스페셜티의 인수를 잇달아 완료했다.

현재도 SK그룹의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과 LG화학의 에스테틱(미용용품) 사업부가 카브아웃 매물로 거론된다. 이들도 PE가 주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자본연은 PE들이 미집행약정액이 많아 대형 투자로 자금을 소진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카브아웃 거래에 특화한 PE 펀드의 결성 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대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카브아웃 대상을 대기업 체계에서 독립시켜야 해 M&A 자체는 쉽지 않지만, 저평가된 사업부를 싸게 사서 비용구조 개선 등을 통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즉 사업부를 팔겠다는 대기업과 이를 기회로 보는 PE 간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자본연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국외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카브아웃 M&A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 이는 세계적 흐름이라고 전했다.

자본연은 "PE가 저평가 사업부를 가치 제고 뒤 시장에 매각하는 생태계를 조성해 대기업 사업 재편 과정에서 주요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 최근 금융당국이 홈플러스 사태 뒤 사모펀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어 규제 환경 변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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