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증시에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당 ETF가 매달 일정한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배당 ETF에 자금 유입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ETF에서의 배당은, ETF가 보유한 주식이나 채권 등에서 발생한 이자나 배당금을 모아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나눠서 지급하는 금액을 의미합니다. 올해 들어 배당주 관련 펀드, 특히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요. 연초 이후 현재까지 약 2조 원이 유입된 가운데, 이 중 절반이 넘는 1조 3천억 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난 3월 4일 이후 최근까지 집중 유입됐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 다가오는 국내 대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정 수익인 배당액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배당 ETF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분배금’ 규모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분배금을 지급한 ETF는 약 55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개에서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주당 평균 분배금도 195원으로 1년전(약 89원에서 )보다 119% 이상 증가했습니다. 상품별로는 ‘KODEX CD1년금리플러스액티브’가 주당 1만 224원의 분배금을 지급해 유일하게 1만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TIGER CD금리플러스액티브’가 8,951원, ‘SOL국고채3년’이 5,500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500여 개에 달하는 배당 ETF 중에서,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배당 관련 상품 중에서도 매달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원한다면 ‘월배당 ETF’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증권업계도 이러한 수요에 맞춰 월배당 ETF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데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월배당 ETF는 10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입니다. 다만, 월배당 ETF에 투자할 땐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배당 주기가 짧다고 해서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닌데요. 일부 ETF는 배당 지급을 위해 자본을 줄이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기존 기초자산 구성, 운용 방식, 세금 등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시장 상황에 맞게 수요가 높았는데, 이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이고, 정부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배당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글로벌 정치·경제적 변수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현금 흐름형 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월배당 ETF를 선호하다 보니, 운용사들은 신규 배당 ETF를 월배당 구조로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을 월분배로 전환하고 있다”며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수단인 만큼, 월배당 ETF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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