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CGV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이날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매수 주문은 100억원이 들어왔다. 희망 금리는 5.80~6.10%이며 만기는 30년이다. 발행 주관사는 KB증권이다.
CJ CGV는 지난해에도 1,200억원 규모, 연 7.20% 금리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나 미매각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에 올해 발행 규모를 400억원으로 대폭 축소했으나 이마저도 흥행이 불발한 것이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로 상환되는 만큼 선순위 채권보다 신용등급이 낮고, 금리는 높다.
CJ CGV의 신종자본증권 등급은 회사채 등급인 A- 보다 한 단계 낮은 BBB+로 평가됐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등에게 영화상영부금을 지급할 계획을 밝혔다.
부금이란 상영관이 영화 요금 중 약정 부율에 따라 배급 업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이다.
CJ CGV는 올해 1분기 매출 5,335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485억원의 금융 비용이 발생하면서 38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미매각 사태가 또 한번 발생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관사 총액 인수 계약을 맺은 만큼 KB증권이 잔여분인 3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한편 CJ CGV의 신종발행증권이 또 한번 미매각되면서 미래 사업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추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CJ CGV는 악화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근 4DX 등 특별 상영관을 확대하고 있다. 또 콘서트·뮤지컬·스포츠 등 영화 이외의 콘텐츠를 상영 중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의 일환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CJ CGV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있다.
한편 CJ CGV의 경쟁사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최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국내 1위 영화 사업자인 CJ CGV의 아성을 넘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는 당분간 새 법인을 공동 운영하면서 조직을 효율화하기로 했다. 또 신규 투자를 대규모로 끌어들여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극장가는 CJ CGV(극장 192개, 스크린 1,346개), 롯데시네마(극장 133개, 스크린 915개), 메가박스(극장 115개, 스크린 767개) 등 '빅3' 체제다.
CJ CGV 관계자는 이번 미달 사태에 대해 "자금 운영상에는 차질이 없다"며 "확보된 400억원은 계획 대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행 금리는 지난 발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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