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는 새 정부의 증시 부양 드라이브 및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전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치 범위(밴드)를 2,500~3,000으로 제시했고, 신한투자증권은 2,400~2,850, 키움증권은 2,380~2,880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는 6·3 조기 대선으로 들어설 새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식시장의 관심은 증시 부양책과 주주환원 정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모두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만큼 누가 당선돼도 증시 부양 기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시장에는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주식 거래 활성화로 증권사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최근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11개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간(4월 23일~5월 23일) 25.3% 올라 주요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를 휘청이게 했던 미국발 관세 리스크는 하반기 차츰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일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관세 감면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한 가운데, 새 정부가 출범하면 본격적으로 관세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한국 25%) 부과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7월 8일 전에 협상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이 있었던 4월 초 저점(9일, 2,293.70)을 찍은 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하며 지난 23일까지 약 13% 반등했다.
관세 리스크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를 이미 반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상승 탄력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관건이다.
증권가에는 하반기 본격화할 원화 강세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이 관세 협상 과정에서 원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최근 국내 정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본격 재개될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 현물을 1조1천3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세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음 달 발표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한국이 등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관찰대상국에 올라야 하는데, 한국이 다음 달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경우 내년 6월 지수 편입을 노릴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