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전쟁 재확산 우려에 따른 달러화 약세 현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떨어졌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1.2원 내린 1364.4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69원으로 개장한 후 달러 추가 약세로 인해 장중 136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반발매수 유입 등으로 다소 반등해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36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4년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달러화지수는 역외시장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날 98.59p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인 23일,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가 7월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관세 전쟁 재확산 우려로 이어지며 약달러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주 28일 미FOMC 회의록 공개와 29일 한국은행 금통위 금리결정 등을 앞둔 가운데 외환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강등한 후 미 3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국채마저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한은이 29일 금통위에서 3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한다 하더라도 추가 인하에는 매파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율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국채금리 상승,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과 EU의 정치적인 이슈와 더불어 아시아 통화 전반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이 당분간 1350~6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정치적 이슈가 약화하고 실물 펀더멘털이 다시 반영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까지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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