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는 8개월만에 축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4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36%로 전월(4.51%) 대비 0.15%p 하락했다. 5개월 연속 내림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4.17%에서 3.98%로 0.19%p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3.74%) 이후로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한 것이다.
일반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도 각각 0.20%p, 0.18%p씩 금리가 내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하 등 기대를 반영해 단기, 장기 시장금리 등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 주담대, 전세대, 신용대출 금리 모두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4.14%)도 0.18%p 낮아져 5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특히 대기업대출 금리는(4.04%)는 전월 대비 0.28%p 하락하며, 2011년 4월(-0.32%p)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고, 중소기업(4.24%)은 0.07%p 낮아졌다.
김 팀장은 "기업대출 금리는 운전자금 대출 등의 주 지표금리인 CD 90일물, 은행채 단기물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설비 투자 지원을 위한 저리의 정책자금이 집행된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도 한 달 새 4.36%에서 4.19%로 0.17%p 내렸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역시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연 2.84%에서 2.71%로 0.13%p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71%)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69%)가 각 0.12%p, 0.20%p 내렸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48%p로 전월(1.52%p)보다 0.04%p 작아졌다. 대출 금리 하락 폭이 예금 금리보다 더 커 8개월 만에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 역시 2.25%p에서 2.21%p로 0.04%p 줄었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21%)과 새마을금고(3.22%)에서 각 0.08%p, 0.09%p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2.98%), 상호금융(3.06%)은 변화가 없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0.72%·-0.13%p), 신용협동조합(5.01%·-0.05%p), 상호금융(4.70%·-0.15%p)에서 내리고 새마을금고(4.75%·+0.14%p)에서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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