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중심에서 벗어난 글로벌 분산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과 AI(인공지능)·방산·원전 등 성장 섹터를 자산배분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5 글로벌자산배분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한 투자 전략을 자산가 고객들에게 공유했다.

1세션에서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 미국에서 점차 분산되고 있다"며 "달러 약세 시기에는 미국 외 자산에서 수익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1970년대와 2000년대처럼 미국 증시가 장기 횡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달러 강세일 때는 미국, 약세일 땐 신흥국 자산으로 분산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증시 시가총액이 중국의 6배에 달하지만 밸류에이션(PER)은 2배 수준이라며 양국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자금 분산처로 인도와 중국을 언급했으며, 투자 유망 섹터로 ▲AI 및 글로벌 빅테크 외 섹터 ▲방산 ▲원전 ▲뷰티테크·헬스케어 ▲중국 바이오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탈달러 흐름 속에 금과 가상자산, 한국 국채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세션에서는 이필상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전무가 중국 산업의 경쟁력을 조명했다.
그는 "중국은 배터리, 로봇, 자율주행, 바이오테크 등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을 배출하고 있다"며 "높은 고등교육 이수율과 강도 높은 R&D(연구·개발) 문화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무는 CATL, BYD, 샤오미 등 중국 대표 기술 기업들을 거론하며 "기술력과 규모를 바탕으로 고마진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증시가 저평가된 이유는 과잉 경쟁과 과잉 투자의 여파"라며 "2024년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 기조가 '성장'에서 '주주환원'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3세션에서는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이 인도 시장의 장기 성장성과 투자 기회를 소개했다.
정 연구원은 "인도는 지난 30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식 누적 수익률(7,300%)을 기록한 시장"이라며 "조정이 짧고 반등이 빠른 구조"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도 대표지수 니프티50은 최근 10년간 15% 이상 조정 국면이 단 5%에 불과했으며, 이후 6개월 평균 반등률은 20.9%에 달했다.
그는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인구와 정부 주도 산업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체 생산 가능 인구의 84%가 디지털 경제에 진입했고, 8억 명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중 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으로 인도가 주목받고 있으며, 현지 개인 투자자 자금도 급속히 증시로 유입되는 중이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개별 종목 직접 투자는 제한돼 있어 ETF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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